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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8편의 밝고 소소한 사랑 이야기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소설가 김중혁이 재미를 주는 방식은 특이하다. 과장이나 꾸밈이 없다.

기이한 걸 끄집어내는 것도 아니다. 매일 일어나는 일상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얼핏 싱거워보인다. 바로 거기에 그의 집요한 작가본능이 있다. 그 일상 속에 일상스럽지 않은 걸 그는 밝은 눈으로 잡아채는 것이다. ‘첫번째 연애소설집’이라 밝힌 이번 소설집은 8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옆에 같이 있어줄 수 있어요?” “그럼요. 그게 제가 할 일입니다.”(‘상황과 비율’)라고 말하는 사랑, “아무런 애정 없이 그냥 한번 안아주기만 해도, 그냥 체온만 나눠줘도 그게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대”(‘가짜 팔로 하는 포옹’), “두 사람의 키가 비슷해서 손을 잡고 걷는 게 불편하지 않았다. 차선재는 이렇게 손을 잡은 채 평생 걸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요요’)라고 말하는 사랑들이다. 이들 남녀사이의 자잘한 균열을 통해 작가는 사랑의 실체를 지나침없이 보여준다.

가짜 팔로 하는 포옹(김중혁 지음, 문학동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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