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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백 표도르, 체급 내리면 존 존스에도 이겨”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표도르는 한계가 없는 선수다. 심지어 존 존스라도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UFC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전 헤비급 챔피언인 바스 루텐(50ㆍ네덜란드)이 최근 종합격투기 복귀를 선언한 ‘60억분의1의 사나이’ 예멜랴넨코 표도르(39ㆍ러시아)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다고 극단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는 그의 활약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보인 다수의 전문가들과는 배치되는 견해다. 일선 선수, 트레이너 등 격투기 관계자들은 표도르가 최근 격투기에 복귀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상 재등극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리 높게 보지 않고 있다.

단, 바스 루텐이 이 같이 관측한 데는 조건이 붙는다. 기존에 활약했던 헤비급(93~120㎏)이 아닌 205파운드 라이트헤비급(93㎏ 이하)으로 한 체급 내린다고 할 때다.

루텐은 격투기 팟캐스트 ‘서브미션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205파운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 존 존스가 돌아온다면 좋겠지, 그도 짐승(매우 강한 선수)이니까”라고 라이트헤비급 구도에 대해 언급한 뒤 “그러나 표도르가 돌아온다면 심지어 존스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견해의 근거로 표도르가 연전연승을 하며 ‘승리해법’을 찾는 데 이골이 났고, 더욱이 한방에 승부를 가르는 데 데 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로 든 것은 2009년 1월 미 어플릭션 대회에서 안드레이 알로브스키에게 1회 KO승을 거둔 경기와 그해 6월 직후 경기였던 스트라이크포스 대회의 브렛 로저스에게 2회 TKO승을 거둔 경기다.

루텐은 “알로브스키는 정말 잘 싸웠지만, 결국 표도르의 결정적 펀치 한방에 무너졌다. 표도르는 로저스와 싸울 때도 그런 방법을 썼다”면서 “표도르가 펀치를 낼 때의 모습을 슬로모션으로 보면 (주먹을 뒤로 당기거나 하는) 예비동작을 취하는 대다수 선수들과 달리 몸 앞에 둔 손을 바로 날려 한방에 적을 떨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루텐의 호평과 설명이 있더라도 과연 표도르가 강급을 할 것이냐는 점, 그리고 존 존스를 꺾을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은 의문부호를 지우기 어렵다.

체급을 내리는 강급은 모처럼만에 돌아온 표도르에게는 일종의 굴욕적 선택일 수도 있다. 대개 헤비급 파이터들은 최중량 체급에서 뛰는 데 자부심이 높다. 연전연패를 할 때나 강급을 고려한다. 따라서 표도르는 원체급인 헤비급에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마약 복용 및 차량 뺑소니사고가 겹치며 출장정지 처벌을 받은 상태긴 하지만, 존스야 말로 체급을 올려 헤비급에서 뛰더라도 정상정복이 가능하다던 파운드포파운드 최강중 한 명이다. 더욱이 피지컬과 기술 양면이 모두 뛰어나다는 점에서 허점을 찾기도 어렵다.

물론 해 봐야 아는 게 격투기다. 루텐의 호평만큼 표도르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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