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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부 세번째 검찰수사 굴욕…위기의 국정원‘이병호號’
지난 14일 이어 13일만에 국회 정보위 출석…청문회 때 “결코 역사적 범죄자 되지 않겠다”결기 시험대에
‘결코 역사적 범죄자가 되지 않겠다’는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의 결기가 시험대에 올랐다.

27일 여의도를 향한 이 원장의 발걸음은 무겁다.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 및 도ㆍ감청 의혹과 관련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 출석하기 위해서다.

국정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로부터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으며 국민을 상대로 해킹을 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14일 국회 정보위에서 한차례 곤욕을 치른지 불과 13일만이다.

2주도 안 되는 사이에 국정원 해킹 의혹은 오히려 커질 대로 커졌다. 그 사이 이 원장의 부하직원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3월19일 취임일성으로 “국정원은 권력기관이 아닌 순수한 안보전문 국가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원장 비서실을 축소하고 국내 정치정보는 청와대 보고 항목에서 제외하는 등 나름 개혁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병호호 국정원’은 최대 위기에 봉착해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안보고를 계기로 ‘청문회에 준하는’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되는 국회 정보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방위, 안전행정위에서는 진행되는 현안보고 기간 국정원은 만신창이가 될 공산이 크다.

이번 정부 들어서 대선개입 댓글 사건과 간첩 증거조작 사건으로 두 차례 검찰 수사를 받은 국정원은 세 번째 검찰수사라는 굴욕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정원은 숨진 임모 과장이 삭제한 파일을 복구ㆍ분석한 결과 내국인 사찰은 없었으며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과 시민단체는 기존에 제기된 의혹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임 과장에 대한 내부감찰 여부와 가족에게 거짓 신고를 지시했다는 등의 갖가지 의혹도 이 원장이 풀어야할 몫이다.

새정치연합이 원세훈 전 원장과 나나테크를 검찰고발하면서 이 원장은 대상에서 제외한데서 드러나듯이 이 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 최고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모든 의혹의 책임은 오롯이 이 원장이 져야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정원의 현주소에 대해 “정치개입에 무리하게 휩싸였기 때문에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나는 결코 역사적 범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이 원장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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