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스1은 순하리를 비롯한 소주 열풍을 이끈 기존 주유 제품들의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제품군이 다양화되면서 수요가 분산됐다는 분석을 더했다.
하지만 업계의 입장은 달랐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뉴스는 일부 매장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설명하며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인 곳을 찍어 전체적인 현상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일으킨 꼬꼬면과 ‘단짜맛(달고 짠 맛)의 유행’을 이끈 허니버터칩과 비교하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유행에 민감한 먹거리일수록 생명력이 짧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을 살펴보면 입소문과 유행이 제품의 판매량을 결정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때 유행일 뿐인데(Bret*****)”, “대체 제품들이 더 낫더라(C.Bell*****)”, “예전 오이소주, 레몬소주 등 추억을 떠올릴 뿐 매력은 모르겠다(red*****)”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순하리 원재료에 대한 논란이 문제가 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초기 바이럴 마케팅을 너무 심하게 했다(하이**)”, “마케팅은 성공 원가절감은 실수(Chao****)”, “증류주가 희석식 소주로 바뀌는 마법(Dem*****)” 등의 네티즌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순하리는 출시 초기 쌀 국산 100%라는 ‘증류식 소주’ 표기를 달았지만 이후 조용히 뺐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출시 초기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첨가했던 증류식 소주와 아미노산류가 어울리지 않아 최근 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순하리 열풍이 식었다는 반응과 초기 마케팅의 실패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감이 상당하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탄 이후 유사 제품들이 등장했지만, 이 역시 열풍의 바통을 잇기엔 역부족이 아녔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통업의 한 관계자는 “아직 순하리 열풍의 실패를 말하기엔 이르다”며 “시장 논리가 적용되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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