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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골퍼’우즈…“이젠 떠날시간”굴욕
“우즈, 이제 떠날 시간이야.”

오랜 시간 세계 남자골프계를 호령했던 ‘호랑이’가 처절할 굴욕을 맛봤다. 긴 슬럼프를 걱정하는 우려의 시선을 넘어 이젠 은퇴를 종용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칼럼니스트 릭 스나이더는 22일(한국시간) CBS 인터넷판을 통해 ‘타이거 우즈는 은퇴해야한다’(Tiger Woods Should Retire)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즈가 이젠 더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떠나야한다고 일갈했다.

우즈의 팬들에겐 이런 비판이 아플 수 있지만 올시즌 우즈가 받은 성적표를 보면 스나이더의 냉정한 평가를 외면하기 힘들다.

올해 우즈는 8개 대회에 출전해 1차례 기권, 3차례 컷 탈락, 단 1차례의 25위 이내 입상(마스터스 공동17위)을 기록했다. 올시즌 상금은 겨우 22만5198달러. 상금랭킹 180위에 초라하게 머물러 있다. 도저히 ‘골프황제’와는 어울리지 않는숫자들이다.

지난 2년 간 부상과 재활 등으로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던 우즈는 올해 첫 대회인 피닉스오픈에서 2라운드 82타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고 컷 탈락하고, 두번째 대회 파머스인슈런스에서는 기권했다. 마스터스에서 공동 17위로 부활 조짐을 보인 우즈는 그러나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80대 타수를 두 번이나 적어내는 망신을 당했다. 메이저대회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선 잇따라 컷탈락했다. 우즈가 언더파를 친 게 ‘뉴스’가 될 정도로 형편없는 실력을 보였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우즈 14승) 기록 경신은 물 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특히 브리티시오픈은 많은 골프팬들이 “우즈가 정말 끝났다”고 확신하게 된 무대가 됐다.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사진>에서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무려 88%였다. 그런데 그린 적중률은 56%에 그쳤다. 페어웨이에서도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2라운드에서는 거꾸로 페어웨이 안착률은 31%, 그린 적중률은 72%를기록했다. 대신 퍼트가 최악이었다. 18홀에서 퍼터를 34차례 잡았다. 종잡을 수 없는 샷, 무뎌진 퍼트. 총체적 난국이었다.

스나이너는 “많은 사람들이 우즈의 은퇴를 바라지만 우즈는 절대 은퇴할 생각이 없다”며 “떠날 때를 알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는 레전드의 모습은 참 슬프다”고 꼬집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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