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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달러에 난타 당하는 남미…화폐가치 곤두박질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남미가 계속되는 달러 강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에 화폐가치 하락까지 겹치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으로 접으들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달간 가장 불안정한 성적을 기록한 신흥국 화폐 7가지 중 4가지가 남미에 집중돼 있다며 20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가장 심하게 휘청거리고 있는 화폐는 콜롬비아의 페소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페소화의 가치는 달러화 대비 12% 하락해 이번주 11년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2737.87페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진 칠레 페소화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브라질 헤알화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16%, 지난 두 달 동안만 가치가 6% 추락했다. 브라질의 국내 금리는 13.75%에 이르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화폐로 각광받았던 멕시코 페소화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달 달러당 15.86페소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화는 암시장에서 지난 한달 넘는 기간 동안 절반 넘게 가치가 하락했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화폐인 100볼리바르짜리 지폐는 암시장에서 16센트가량의 가치밖에 지니지 못한다.

이처럼 신흥국이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에는 둔화된 중국의 경제 성장세의 영향이 컸다. 무역 거래량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수요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원자재 수출이 최고 호황기에 이르렀던 지난 2011년 남미의 원자재 수출액은 5500억달러(약 637조원)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에는 4800억달러(약 556조원)에 머물렀다.

특별한 묘수가 나타나지 않다 보니 향후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4월 남미 지역이 올해 0.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번달 0.5%로 전망치를 낮췄다.

모건스탠리의 펠리페 헤르난데즈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남미의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올 것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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