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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쿠션 1위 블롬달 “조재호 6→14위 추락 불합리”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조코비치, 페더러, 머레이(이상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3위)를 보세요. 이들이 한두 대회 부진했다고 곧바로 세계랭킹이 5위 밖으로 밀려나진 않잖아요.”

3쿠션 당구 세계랭킹 1위인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53ㆍ스웨덴)이 선수대표자 입장에서 세계캐롬당구연맹(UMB)의 현 세계랭킹 시스템과 포인트제 경기방식에 대해 유감을 밝히고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맹이 탁상행정으로 일방적인 개선안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입장을 반영해 팬과 선수들이 반길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토브욘 블롬달이 국내에서 당구용품 CF 촬영에 임한 모습. 사진제공=가브리엘

블롬달은 지난 13일 폐막한 포르투갈의 3쿠션 포르투 월드컵 대회 우승 직후 마련된 당구 글로벌미디어 코줌(Kozoom)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선수대표로서 심중에 담아왔던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올 4월 UMB에서 선수권익을 대변하는 임기 4년의 선수대표로 선임됐다.

블롬달은 우선 지난 해 제정돼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는 새 랭킹 시스템에 대해 ”(우리들은) 이것을 막고 싶다”며 반감을 나타냈다. 테니스 세계 랭킹 1~3위의 선수들이 한두 개의 토너먼트에서 죽을 쒔다고 금세 탑 5 밖으로 밀리지는 않는다고 사례를 들며 탑랭커들에게 좀더 안정적인 랭킹 지위가 부여된다는 주장을 폈다.

UMB는 직전 대회 8개를 랭킹포인트에 산입하던 종전 방식을 6개 대회까지만 합산하기로 규정을 바꿨다. 이로 인해 탁구, 테니스 등 타 종목에 비해 시드권이 주어지는 상위 12위의 랭킹이 너무 빠르고 자주 요동친다는 비판이 상위권 선수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블롬달은 바뀐 규정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한국의 조재호(35ㆍ서울시청)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은 올해의 랭킹 규정 변화에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면서 “조재호는 세계 7위에서 갑자기 16위까지 떨어졌다(공식 기록상으로는 6위에서 14위로 강등)”며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중 한명인 프레드릭 쿠드롱(세계 5위)은 방어해야 할 랭킹포인트가 많이 걸린 두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부진할 경우) 그조차 12위권 밖으로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롬달은 또한 2013년부터 재도입된 ‘포인트제’ 경기방식도 좀더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종전 15점제 세트방식의 경기보다는 장점이 더 많지만 현행 40점보다는 위닝포인트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 그는 “과거 아지피(AGIPI) 대회에서 야스퍼스에게 7-44로 크게 밀려 있던 쿠드롱이 결국 그 경기를 뒤집어 당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지 않았느냐”며 득점력이 평균적으로 상향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좋은 개선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 선수자체 협의체 MBA(Masters of Billiards Club) 회장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도 지난 2013년 코줌과 인터뷰에서 같은 주장을 편 바 있다. 그는 “과거 레이몽 클루망 시절 대회 에버리지가 1점 이하였는데도 60점제였다. 현재는 1.5대인데도 포인트가 40점으로 줄어든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블롬달은 올해중 현 30여명의 회원을 더 늘려 중지를 모은 뒤 내년 1월께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인 UMB 격년회의 때 이 같은 룰 개정 등에 대해 이런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겠다는 복안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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