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의하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15일 ‘독일의 안락한 삶’(Gut Leben in Deutschland) 행사의 일환으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로스토크의 학생들 30여 명을 만났고 현장 분위기를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됐다.
영상에서 림이라는 이름의 한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 레바논 소녀는 메르켈 총리에게 “여기서 머무를 수 있는지 알지 못하는 한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강제추방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사진=NDR 영상 캡처] |
림은 유창한 독일어로 몇 분 간 차분하게 그에게 자신이 겪어온 일들을 이야기했고, 영구거주 허가가 나지 않아 아버지가 직장을 구할 수 없고 대학에 가고 싶다는 소망도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원칙을 고수하며 림에게 “정치가 때론 좀 어렵다”며 “그래도 몇몇 사람들은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림이 메르켈의 답변을 듣고 흐느끼며 울기 시작하자 메르켈 총리는 림에게 다가가 "오늘 참 잘했다"며 어깨를 토닥거리며 달랬다.
메르켈 총리는 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망명 신청자들을 위해 마련한 우선절차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는 "냉정하다", "동정심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민자 문제는 독일 내에서도 논란거리다. 4년 간 내전과 이슬람국가(IS)의 발호로 쑥대밭이 된 시리아는 난민을 쏟아내고 있으며 아프리카 곳곳에서도 난민들이 나와 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다.
독일로 향하는 난민들은 한 해 수천~수만 명에 달하며 유럽연합(EU)는 독일에 향후 2년 간 1만2100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목표치를 할당했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론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ㆍ페기다) 운동이 거세지며 이민자들과 독일 국민들 사이에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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