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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쿠션 4천왕 강동궁, 소속 수원시청서 탈단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월드클래스의 3쿠션 당구선수 강동궁(35ㆍ세계 11위)이 소속팀에서 탈단, 새 둥지를 찾아 나선다.

원 소속팀인 수원시청 직장운동경기부가 우슈 볼링 사격 당구 등 4개 종목을 구조조정 명목으로 퇴출했기 때문이다. 수원시체육회는 구조조정 심의위원회의 심의에서 가장 점수가 낮은 이들 4개 종목의 3명의 지도자와 선수 19명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의 당구 종목에선 원래 감독(지도자) 없이 3쿠션의 강동궁을 비롯해 풀(포켓) 부문의 함원식(한국 4위), 스누커 부문 황철호(한국 2위) 등 총 3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었다. 이들 모두 당구대 철거와 더불어 짐을 싸게 됐다.

소속선수들의 성적과는 무관한 결정이다. 빅네임 강동궁은 말할 것도 없고 함원식과 황철호도 국내 탑클래스이기 때문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우슈, 볼링, 당구 등 3개 종목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경기대회 비정식종목 또는 퇴출 예상 종목이며, 사격은 국제경기력에서 세계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당구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에 채택돼 황득희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엘리트종목으로서 가능성을 드높였으나 이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거쳐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제외됐다. 2018년 아시안게임은 당구를 전략종목으로 여기던 베트남이 개최권을 반납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리게 돼 재진입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와 국제 기구인 세계캐롬당구연맹(UMB) 주관의 월드컵 대회 등 많은 국제대회가 있고, 여기서 한국 선수들이 갈수록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수원시의 구조조정 종목에 당구가 포함된 것은 당구계에서는 유감일 수 밖에 없다.

해머로 내려치는 듯한 무시무시한 파워샷과 시원시원한 매너,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으로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강동궁은 지난 2013년 구리에서 열린 UMB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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