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치프라스 총리가 시리자 당원들에게 “나는 의회내 지지 그룹이 있기 때문에 총리인 것”이라며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그 다음 날부터 총리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자의 과반이 그를 지지하지 않으면 사임도 고려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아직은 그의 편에 선 의원들이 더 많지만 분열 양상도 심상치는 않다. 이날 그리스 의회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개혁법안을 전체 의원 300명 중 229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지만 표결에서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39명이 반대(32명)와 기권(6명), 불참(1명) 등으로 합의안 지지에 동참하지 않았다.
의회 밖 당원까지 포괄하는 시리자 중앙위원회의 경우에는 절반이 넘는 수가 민영화와 그리스 정부의 유럽연합에의 종속을 우려하며 개혁법안 통과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치프라스 총리가 보수ㆍ중도 성향 야당의 지지 없이 자신의 지지기반만으로는 개혁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날 표결은 오는 22일 예정된 긴축 관련 개혁법안 표결 등 앞으로 남은 이어질 수많은 결정의 시작일 뿐이다.
텔레그래프는 시리자 내부의 분열이 치프라스 총리의 사임을 강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치프라스 내각 안에서도 강경파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장관은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투표 후 사임했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는 이번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굴욕적인 ‘신 베르사유 조약’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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