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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김무성 대표, 22분간 독대…특별사면 범위 등 긴밀한 얘기 오간듯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개월여만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번 독대는 당청 간 위상 변화를 반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 대통령은 16일 김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와 회동 이후 김 대표와 단독 면담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독대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김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되며 청와대에서 5분간 만났던 게 처음이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국을 뒤흔들던 지난 4월 16일 남미 순방 출국을 앞두고 40여분간 긴급 회동한 게 두번째 독대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특히 이번 독대는 지난 4월의 긴급 회동과는 성격이 사뭇 달라 당청관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독대했을 때만 해도 집권여당이 주도권을 쥔 듯했다. 4ㆍ29 재보궐 선거를 코앞에 두고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란 대형 악재가 터졌다. 또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발생 1주기를 앞두고 남미 순방 일정을 강행하기로 해 민심 이반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더구나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말바꾸기 해명으로 총리 퇴진설이 거세지자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독대를 갖고 총리 사퇴에 대한 당의 의견을 전달했다. 또 박 대통령이 순방 뒤에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청와대에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당의 주도권은 오래가지 않았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정점으로 당청관계의 위상이 변했다. 사실상 ‘유승민 찍어내기’에 성공한 청와대 쪽으로 국정운영의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사실상 이번 독대는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으로 인해 당청ㆍ계파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유 전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며 정치력을 발휘한 김 대표에 대한 박 대통령이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시각이다.

독대의 성격상 이번 회동에서는 특별사면의 구체적 범위 등에 대한 긴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 자리는 22분가량 이어져 오전 11시51분에 종료됐다.

한편 이날 전체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이병기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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