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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성지’에서 디 오픈 챔피언십 개막…스피스 메이저 3연승 VS 우즈 메이저 15승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무려 144회에 이르렀다. 세계 최초의 골프장으로 알려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16일(한국시간)부터 디 오픈 챔피언십 골프대회(우승상금 115만파운드.약 20억원)가 열린다. 이는 최고(最古)의 골프대회이자, 자연과 코스를 상대로 골퍼들의 기량을 겨루는 가장 골프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대회다.

US오픈이 USGA(미국골프협회)가 인위적으로 골퍼들을 난관에 빠뜨린다면, 디 오픈은 R&A(영국왕립골프협회)가 가만 놔둬도 바람과 날씨와 코스가 골퍼들을 시험한다. 7297야드의 전장보다 바람의 세기, 비의 양이 선수들의 샷을 좌우한다. 날씨가 좋다면 스코어는 상상외로 좋아진다.

디 오픈의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품으려는 쟁쟁한 선수 중 올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조던 스피스다. 
미 골프다이제스트 캡쳐

마스터스에 이어 US오픈까지 제패한 스피스는 이번 대회마저 정상에 오를 경우 올시즌 메이저 3연승과 함께, 한해 열리는 4대 메이저타이틀 싹쓸이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가 친구들과 축구하나 발목을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불참한다. 스피스와 매킬로이의 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스럽겠지만, 스피스의 우승도전에 걸림돌 하나가 치워진 셈이기도 하다. 지난주 존 디어 클래식 우승을 하며 쾌조의 샷 감각을 입증한 스피스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사양길에서 반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는 여전히 팬들과 전문가의 관심을 모은다. 디오픈에서 3번 우승한 우즈는 이 코스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19언더파라는 최저타기록으로 우승한 바 있다. 물론 15년전인 2000년이라 참고성적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비거리보다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한 노장들도 우승을 할 수 있는 대회가 디 오픈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우즈의 성적을 지켜볼 만하다. 7년째 멈춰있는 메이저타이틀 갯수가 15개로 늘어날지 모르니까….
미 골프다이제스트 캡쳐

골프대회 관련 확률을 제공하는 골프 오즈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스피스와 우즈를 1,2위로 꼽고 있다. 스피스는 확률 10-1, 우즈는 14-1로 평가됐다. 스피스는 현재의 상승세에, 우즈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전 골프황제의 저력에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더스틴 존슨(16-1)이 따르고 있으며, 저스틴 로즈와 애덤 스콧(이상 20-1), 헨릭 스텐손(22-1), 리키 파울러(25-1)가 이었다.

유러피언투어 5월의 선수로 뽑혔던 안병훈은 양건과 함께 한국선수로는 유이하게 세인트 앤드류스를 밟았다. 엄청난 장타력과 정확한 아이언샷을 겸비한 안병훈이 또 한번 사고를 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주 PGA투어 첫우승을 맛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2주연속 맹타를 휘두르며 조율을 마쳐 스피스, 안병훈과 영건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참, 벙커샷을 공부하고 싶은 주말골퍼들은 이번 대회를 집중해서 봐도 좋을 것 같다. 무려 122개의 항아리 벙커가 골퍼들의 볼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때론 뒤나 옆으로 빼내는 골퍼들의 분투에서 배우는게 분명 많을테니….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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