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시공테크가 태블릿PC 등을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 시장의 강자로 부상, 수 조원 시장을 선점한 시공교육과 시공미디어 등 자회사의 미래수익 가치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디지털 교과서 시장이 본격 개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7년간 콘텐츠 확보 기간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제작, 확보해 이를 회원들에게 제공해온 시공미디어와 시공교육이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각각 32억원,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시공미디어는 2008년부터 초등학교에 세계 최초 디지털 교과서인 ‘아이스크림(i-Scream)’을 개발, 교사용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교사와 학생간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전용단말기를 통해 사진, 동영상, CG 등 디지털 자료를 공유하고 학습에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화산폭발 원리 등을 훨씬더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시공교육은 시공미디어의 아이스크림을 확대 적용하기 위해 학생용 ‘아이스크림 홈런(i-Scream home-learn)’이라는 서비스를 지난 2013년부터 시공미디어에서 분할해 서비스하고 있다. 아아스크림 홈런은 아이스크림을 집에서도 학습하는 것으로 태블릿PC와 함께 교재가 배달된다. 1년 사용료는 144만원, 2년은 240만원이다.

특히, 시공교육은 회원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흑자전환 원년을 맞은데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 급증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증권이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역추정(태블릿 원가를 뺀 유저당 매출이익 100만원으로 가정)한 ‘아이스크림 홈런’ 사용자는 2013년 1만명에서 2014년 2만5000명으로 150%증가했다. 올해는 5만명으로 100%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공미디어의 아이스크림은 일선 초등학교 사용률이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2020년까지 초등학생의 10%가 아이스크림 홈런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시공교육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럴 경우,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통상 20배 이상의 PER을 받는 점을 감안한다면 5년후 시공교육의 기업가치가 4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현대증권의 추산이다. 또한, 시공교육 지분 32.05%를 가진 시공테크로서는 1조3000억원의 기업 가치가 반영되게 된다. 현재 시공테크의 시가총액은 1300억원 남짓이다. 현대증권은 시공테크가 올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795억원, 영업이익 64억원, 순이익 1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매출액 757억, 영업이익 41억, 순이익 69억원 대비 큰폭의 실적 호전이다.

디지털 교과서시장을 선점한 시공교육과 시공미디어는 향후 성장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의 교육사업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고 그간 구축한 콘텐츠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사업을 전담할 자회사로 시공미디어를 2002년 설립한 이후 계속 적자를 보면서도 13년간 1200억원을 디지털 교육 콘텐츠 구축에 투자했다고 했다. 현금 수백억원에 팔라는 대기업의 제의도 뿌리쳤다고 한다. 그결과 멀티미디어 학습의 핵심이라 할 사진 300만장과 동영상ㆍ컴퓨터그래픽(CG) 30만건 이상의 교육콘텐츠를 보유, 세계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지털교육 콘텐츠 그룹을 일궜다.

한편 미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도 앞다퉈 정부 주도로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 교과서는 이제 세계적 추세다. 맥킨지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디지털교과서 시장을 700억달러(약 80조원)로 예상했다. 디지털교과서는 멀티미디어, 이미지, 텍스트 등 각종 콘텐츠와 네트워크, 디바이스, 솔루션 등의 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매체의 꽃으로, 산업 파급력이 엄청나다. 향후 수조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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