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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마이크론’ 인수 어려울듯
인수제안가 낮고 美 불허 가능성
미국의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에 야심차게 나섰지만 성공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이 첨단산업의 해외매각을 제한하는 규제 장치로 거래를 금지할 수도 있고, 마이크론 주주들 스스로가 거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국영 반도체 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이 230억달러(약 26조원)의 인수가격을 내세우며 마이크론 설득에 나섰지만 여러 장애물들이 산재해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칭화유니그룹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주당 21달러다. 13일 마이크론 주가는 17.61달러다. 시가보다 불과 19.3% 높은 가격이다. 경영권 프리이멈 치고는 낮은 편이다.

또 마이크론과 같인 첨단 IT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해외매각시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 곳에서는 미국의 안보와 국익에 반하거나 위협이 될 수 있는 거래를 금지시킬 수 있다.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D램을 생산하는 마이크론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3위에 올라 있는 주요 기업이며, 주요 군수장비와도 연계된다. 미국과 군사적 긴장관계에 있는 중국에 이같은 첨단기술을 통째로 넘길 가능성은 크게 낮다.

선례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미국은 중국의 국영 석유기업 크누크가 미국의 에너지업체 유노칼을 인수하려 하자 거래를 중단시켰다.

당국이 직접 손을 쓰지 않아도 CFIUS의 검토 결과에 따라 당사자들이 스스로 인수 절차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있다. WSJ는 지난 2008년 CFIUS의 전망에 기반해 쓰리콤을 인수하려던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거래 제안을 철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이로써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행보는 새삼 확인됐다. FT는 중국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국가 지원 펀드도 조성한 점을 주목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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