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건강‘ 마케팅 강화…공동브랜드·매장 활성화나서
국내 최초ㆍ최대 수제화 유통단지 였던 염천교 일대 수제화 거리가 옛명성을 찾기에 나섰다. 염천교 수제화 거리는 아직도 사람들의 발 모양에 맞춰 며칠을 가죽과 씨름하며 만드는 맞춤화로 어르신들이 주로이용하고 있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갈수록 쇄락하고 있는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활성화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염천교 수제화거리는 해방 후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군화 가죽을 이용해 신사화를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1970∼1980년대에는 전국 수제화 물량을 염천교 수제화 거리에서 공급할 정도의 호황을 이뤘지만 전문기업 중심 기성화가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100여곳만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림동 칠패로에 57곳, 봉래동1가에 33곳 등이 영업 중이다. 업소별로는 수제화를 만들고 판매하는 곳이 75곳, 가죽 등 부속자재를 파는 곳이 15곳 있다.
중구는 ’건강한 발, 건강한 구두로 다시 태어나는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우선 올해 1억원을 투입해 상인회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는 우선 상인회와 중림동 일대 수제화업 종사자 150여명,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을 벌여 결과에 따라 맞춤형 마케팅 전략 개발에 나선다. 수제화 거리 홍보를 위한 온라인 블로그,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주말 구두 마켓을 개설할 계획이다. 상인회 협동조합을 활용한 공동매장도 운영한다.
이외에 족부관절학회와 연계해 상인들에게 신발과 발건강 교육을 시행하고, 한국제화아카데미 교육으로 트렌드에 맞는 구두 제작과 디자인 교육도 할 방침이다.
구는 또 점포별로 옛 추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홍보하고, 서소문공원ㆍ손기정기념관과 연계해 구두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중구 보건소 건강도시과 관계자는 “2017년까지 수제화 제작과 마케팅에 ’건강‘ 개념을 융합시키는 사업을 추진해 거리가 활성화되게 유도,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