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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똑똑한 인재가 모인 기업이 와이저(Wiser)하지 않을까?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인재들만 모인다는 대기업. 하지만 이들 기업에서도 실패할 것이 뻔히 보이는 제품에 사운을 걸거나 성공적이지 못한 마케팅 전략으로 허망하게 기회를 날려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처럼 난다긴다하는 똑똑한 재원들이 모인 집단에서 이토록 멍청한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캐스R. 선스타인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공공 집단이든 민간 집단이든 ‘집단적 논의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 논의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집단사고는 예일 대학의 심리학자인 어빙 재니스가 자타가 인정하는 우수한 두뇌집단이 어떻게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지를 연구하면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집단이 점점 획일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버드 대학의 로버트 윔슬리 대학 교수인 캐스R. 선스타인과 집단 의사결정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인 리드 헤이스티는 최근 발간한 책 ‘와이저’를 통해 조직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자꾸만 함정에 빠지는 이유는 ‘비현실적 낙관주의(해피토크)’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피토크는 집단의사에 무조건 동조하거나 서로 듣기 좋은 환담으로 일관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하지만 현명한 집단은 기존 관행이나 의사결정에서 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가끔씩 레드팀(red team)을 운영하거나 마지막까지 ‘무엇이 잘못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을 설정함으로써 위험을 제거한다는 것. 

아주 간단하게는 집단의 리더가 말을 아끼고 다른 구성원이 먼저 이야기하도록 부추기기만 해도 최고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낙관적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논의를 벌이면 더욱더 낙관적 결론만 내리게 되고 맨 처음 말을 꺼내거나 행동에 나선 사람에게 나머지 구성원들이 무작정 동조하게 되는 등 집단이 빠질 수 있는 함정과 오류는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왜 논의를 거듭할수록 미궁에 빠져드는지 고민하며 조직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껴왔던 직장인과 관리자라면 한번쯤 곱씹어볼만한 대목이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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