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으로 가는 첫 비행기에는 290명이 탑승해 96.7%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또 로마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시간으로 다음 날 오후 인천에 도착한 비행기는 268명이 이용, 탑승률이 89.3%였다.
인천공항공사가 밝힌 최근 3년간 인천∼로마 노선의 평균 탑승률이 86.7%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첫 운항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탑승률이 80%를 넘으면 ‘수익성이 좋은 노선’으로 간주한다.
지난 1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 까발리에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로마 취항 기자간담회에서 김수천 사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이어 “고대 문명과 르네상스를 꽃피운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로마에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해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취항이) 늦은 만큼 분발해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가장 빠른 시기에 인천∼로마 직항편이 매일 운영되도록 노력하고 중부와 동부 유럽 쪽 취항지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로마 취항으로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등 서유럽 중심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네트워크가 중남부 유럽으로 넓혀졌다고 강조했다.
로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1997년), 영국 런던(2002년), 프랑스 파리(2008년), 터키 이스탄불(2011년)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다섯 번째 유럽 취항지이자 첫 남유럽 취항지다.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인천∼로마 노선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과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항공이 운영에 뛰어들면서 3개사가 매주 9편의 직항기를 띄우는 경쟁이 치열한 노선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취항지 결정 때 로마와 베네치아, 밀라노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와 베네치아가 마지막까지 경합했고 결국 더 대중적인 로마가 취항지로 결정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로마 노선 직항편에 탄 승객 중 개별자유여행(FIT)객 비중은 40% 안팎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앞으로 이탈리아를 반복해서 방문할 이른바 ‘리피터’라고 회사 측은 파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로마 노선에 B777-200 항공기를 투입한다. 300석 규모로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이 각각 28석과 272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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