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의 무승기간 경기내용을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9경기 중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며, 7경기에서 1점 이하를 허용했다. 60.1이닝 12실점으로 1.79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기간 팀이 뽑은 점수도 12점으로 평균 득점 1.79. 2패만 기록한게 기적에 가까울 정도다.
하지만 에이스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그레인키가 29일(한국시간) 열린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도 이번엔 무려(?) 2점을 뽑아줘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월6일 밀워키전에서 5승을 거둔 뒤 무려 54일만에 맛보는 6승이었다.
그레인키로서는 캔자스시티시절인 2005년 기록했던 10경기 연속 무승과 타이기록을 세울 뻔 했으나 가까스로 10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그레인키의 역투는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으로 남았다. 이날 호투로 그레인키의 평균자책점은 1.58로 낮아져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디 고든의 이적과 푸이그의 오랜 부상, 지미 롤린스의 부진 등으로 이후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진 다저스는 올시즌 빈공에 허덕이는 경기가 많다. 특히 승수를 올려야할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등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샌프란시스코와 피 말리는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29일 현재 42승34패인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1게임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지만 언제 뒤집힐 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