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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금융시장 일시정지…잠정적 ‘디폴트’ 상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그리스가 29일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내달 5일 있을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잠정적인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셈이다. 이날 아시아증시를 시작으로 국제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주말 13억 유로 상당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bank run)가 나타나자 29일부터 아예 은행 영업을 중단시켰다. 현금인출기(ATM)를 통한 하루 인출금액은 1인 최대 60유로까지이며, 사전 승인받지 않은 개인의 해외송금도 제한된다. 그리스 증시도 휴장한다.

그리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국제채권단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경제개혁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내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그리스는 30일 IMF에 15억3000만유로(1조8000억원)를 상환해야 하지만, 갚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빚을 안 갚으면 ‘디폴트’지만, IMF가 이를 ‘유예(arrers)’한다면 잠시 시간을 벌 수는 있다.

5일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이이뤄져 채권상환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다. 반대로 부결될 경우 그리스는 구제금융 대신 자체 통화를 발행하는 ‘그렉시트(Grexit)’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999년 출범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역사의 사상 최초의 탈퇴로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최근 그리스 여론조사 결과는 채권단 조건을 수용해 유로존에 남자는 쪽이 월등히 많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 27일 유로그룹 회의에서 국민투표에서 찬성 결과가 나오면 내각 개편을 시사했다. 이 경우 현재의 시리자 정권이 총사퇴하고, 향후 새로운 의회와 정부가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8일 전화통화를 갖고 “그리스가 유로존 내에서 개혁과 성장을 재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자”며 그렉시트 만큼은 막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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