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결국은 밥그릇 싸움…유승민 사퇴 압박을 보는 따가운 시선
[헤럴드경제]새누리당내 친박 핵심 인사들이 유승민<사진> 원내대표의 자진사퇴가 없을 경우 29일부터 본격적으로 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두고 친박의 ‘파워게임’이라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이 예정돼 있어 이번 유 원내대표 사퇴 압박 움직임이 단순 국회법 개정안 책임론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당내 공천권을 두고 친박과 비박 간 힘겨루기로 불거졌다는 얘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주말 동안 사태 추이를 파악한 후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파악될 경우 2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부터 본격적 공세를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여당 원내사령탑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 기폭제가 된 셈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위헌성 논란을 빚은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며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ㆍ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사실상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 평가다.

이에 따라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자타공인 친박 핵심 인사인 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29일 회의에서 어떤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이에 내년 4월 있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친박이 먼저 파워게임의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정치권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에는 제18대 국회 총선에서 친박계가, 제19대에서는 친이계가 상대 진영에 의해 ‘몰살’ 당했다는 트라우마가 있다.

이를 잘 아는 친박계로서는 현 체제를 흔들어 다음 총선에서 공천 지분권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밑그림도 어느 정도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그간 여당 내에서는 친박이 비박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이에 이번 기회에 친박이 본격적으로 세 역전을 꾀하는 것으로 보는

지난해 7ㆍ14 전당대회에서는 5명의 선출직 가운데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비박계가 3명이 당선됐고, 당연직 최고위원인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마저 비박계로 분류된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았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정몽준 후보에게 압도적 표차로 무릎을 꿇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친박계가 밀었던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일방적표차로 꺾었고, 유 원내대표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주영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던 친박계가 투톱 중 한 축인 유 원내대표 축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지도체제를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질적으로 내년 총선에 대비할 조직이었던 새누리당 총선기획단 출범은 한달째 지연되며 제자리걸음이다. 당초 지난달 말 공무원연금개혁 법안을 처리한 후 곧바로 당 차원의 기획단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당청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여전히 첫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