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메르스(MERS) 여파로 지난주 내내 휴업을 했던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의 학교들이 15일 수업을 정상화했다. 메르스 확산세가 주춤하며 영화관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일상까지 ‘포기’하는 막연한 공포감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대응하자는 분위기가 시민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ㆍ서초구의 120여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비롯해 경기도의 2100여개 학교가 이날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학교는 메르스 감염과 관련이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TO)의 권고와 더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환자 증가세에 따른 것이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2400여곳이 줄어들었다. 아직까지 휴업을 유지하고 있는 학교는 서울 강서구, 양천구, 경기도 성남 등에위치한 440곳이다.
메르스로 인해 중지됐던 군 장병 휴가와 외출ㆍ외박도 정상화됐다.
국방부는 “전날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 군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여파로 국민 불안감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경제살리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다만 메르스 환자의 상당수가 발생한 경기 평택 등의 부대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ㆍ조사 청원휴가와 전역 전 휴가만 허용하기로 했다.
시민들도 점차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영화관 관객 수도 3주 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살펴보면 주말인 12~14일 극장가 전체 관객 수는 219만2532명으로 3주 전 주말 관객 수(240만741명)에 조금 못 미쳤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155만122명이 극장가를 찾은 것과 비교했을 때 급격히 증가한 셈이다.
그 동안 불안한 마음에 미루거나 축소했던 경ㆍ조사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자는 분위기다.
주말에 큰아버지 팔순잔치에 다녀왔다는 직장인 하모(39) 씨는 “한 번 미루긴 했는데, 굳이 메르스 때문에 또 취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강행했다”면서 “실제로 별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ㆍ여) 씨도 “주말에 지인 결혼식이 있었는데 메르스 때문에 한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이어 김 씨는 “마스크 끼고 손도 자주 씻으면 굳이 외출까지 기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