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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면세점 7공룡“주차장을 확보하라”
대형버스 등 주차대수
HDC신라·한화·현대DF가 비교적 우위

사회환원
현재의 한화·미래의 현대에 상대적 점수

재무건전성
현대·한화·롯데…신용등급은 유통 빅3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을 앞두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DF, 현대DF,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이랜드, SK네트웍스 등이 ‘2개의 왕좌(티켓)’를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관세청은 ‘공정성’을 강조하며 정부 위원, 교수, 소비자단체, 관련 협회 등 15명 안팎의 전문가로 구성된 ‘특허심사 위원회’를 통해 서울 시내 면세점 평가 기준에 따라 사업자를 결정한다.

이에 최근 심사위 결정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후보지 면적, 주차가능 대수, 사회환원 지표 등을 통해 업체들을 가늠해 본다.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을 앞두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DF, 현대DF,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이랜드, SK네트웍스 등이 ‘2개의 왕좌(티켓)’를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동화면세점에서 쇼핑중인 중국인 관광객들.

▶주차난 해결 주요 변수로 급부상=주차 가능한 버스 대수도 주요 평가 항목이다. 유커(遊客ㆍ중국 관광객)를 실은 관광버스가 서울 시내 면세점 일대로 몰리면서 몇년 새 인근 교통체증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신규면세점 허가때 “관광버스 수백 대를 주차할 공간 확보를 최우선 판단기준으로 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할 정도다. 이에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주차시설을 확보한 곳은 HDC신라다. HDC신라는 393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을 확대조성하고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63빌딩의 경우에는 대형버스 100대의 동시수용이 가능한 1607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확보했다. 여기에 인근 한강고수부지 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100대 이상의 대형버스 주차도 가능하다.

현대DF도 자체주차장, 도심공항터미널, 별관주차장에 35대 대형버스 주차공간을 보유한 상태이며 강남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탄천주차장에 100대의 대형버스 주차시설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향후 강남구가 계획 중인 아셈로 지하주차장(대형버스 162대ㆍ소형차 358대)이 향후 조성될 경우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환원, 현재냐 미래냐=최근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지표는 기부금 등 사회환원이다. 사회환원이 중요 선정기준으로 부각되면서 올해 1분기 기부금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이 있다. 바로 현대산업개발과 SK네트웍스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1분기 3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5억3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년대비 1만6666%나 증가한 금액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에는 1분기 기부금이 10억19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800만원보다 1만2637%나 증가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기부금 증가 행보는 면세사업 후보자 심사평가표에서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가 1000점 만점중 150점을 차지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시내면세점 영업이익 중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고 이랜드는 면세점 순이익의 10%에 해당하는 493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한화갤러리아는 작년 영업이익 334억원, 기부금 16억원으로 기부금 비율이 4.7%에 달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영업이익 2345억원, 기부금 85억원으로 이 비율이 3.6%로 높은 축에 속했다.

▶재무건전성도 중대 가늠자=총 1000점 중 300점을 차지하는 ‘운영인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주요항목은 재무건전성이다. 서울 시내 면세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주요 대기업중 현대백화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호텔롯데가 상대적으로 나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백화점의 자기자본비율은 2014년 66.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자기자본비율을 2년 연속 60% 이상으로 유지한 기업은 현대백화점 외에도 한화갤러리아와 호텔롯데가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50.0%로 한화갤러리아에 이어 가장 낮았고 이자보상배율은 72.7배로 경쟁 기업들 중 가장 높았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에는 자기자본비율이 69.5%로 업계 중 가장 높았고, 부채비율 역시 43.9%로 업계 중 가장 낮으며, 이자보상배율의 경우에는 현대백화점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보유하면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연결기준 자기자본비율 66.6%, 부채비율 50.1%를 유지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7개 기업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호텔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었다. 이들은 한국신용평가와 NICE 신용평가에서 진행된 회사채 평가에서 모두 ‘AA+’를 받았다. 이는 ‘회사채 관련 원리금 지급능력이 매우 우수하며, 투자위험도도 거의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은 면세사업 후보자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청사진을 통한 정성적인 평가와 함께 현재의 운영현황에 대한 정량적 측정이 가능한 항목들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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