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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메르스 이후 수인성 전염병 주의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연일 추가 보고되고 있다. 메르스 감염 불안감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보니 잊은 게있다. 여름철마다 유행하는 전염성 질환이 그것이다. 메르스 이후 수인성 전염병도 주의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주로 물과 음식을 매체로 전염되는 장티푸스, 콜레라, 바이러스성 위장염 등은 매년 여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대부분 소화기계통을 침범해 발열이나 설사를 주증상으로 한다. 장마나 홍수 후 식수원의 오염으로 인한 집단발병이나 오염된 음식물 섭취에 의한 발병도 많다. 메르스도 조심, 이후 예상되는 각종 전염병도 조심해야 한다.

[사진출처=123RF]

▶장티푸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거나 오염된 계란, 식육제품 등의 섭취에 의해 감염된다. 티푸스균(Salmonella typhi)이나 파라타이피균(S. paratyphi)의 감염으로 발열이나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을 장열 혹은 장티푸스라고 한다.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증이란 살모넬라 식중독이라고도 하며 두 균 외의 다른 혈청형에 의한 감염을 말한다. 흔히 햄, 닭고기와 같은 가축류 제품을 먹고 하루나 이틀 이내에 급작스럽게 토하고 설사를 하며 심한 복통을 나타낸다. 설사는 물처럼 나오기도 하지만 피가 섞이기도 한다. 장티푸스의 확진은 혈액이나 대변에서 파라타이피균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혈청학적 검사인 ‘면역혈청검사(Widal Test)’는 위양성 혹은 위음성의 비율이 높아 임상적으로 유용하지 않다. 이외에 효소결합 면역흡수 분석법(ELISA), 방사면역측정법(RIA),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코-트리목사졸(co-trimoxazole)이나 암피실린(ampicillin) 또는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을 경구복용하거나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을 투여하며, 경우에 따라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을 쓸 수도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대부분 3∼7일 사이에 자연 치유돼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으나 신생아, 노인, HIV감염자, 면역억제환자 등 고위험군은 입원 및 항생제 투여를 실시해야 한다. 

[사진출처=123RF]


▶콜레라

국내보다는 거의 외국에서 감염돼 발생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어패류를 먹은 뒤 감염된다. 1~2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수양성 설사를 일으키는데, 특징적으로 변의 색깔이 ‘쌀뜨물‘처럼 보인다. 여름과 가을에 흔히 발생하고 중증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보다 경증으로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열은 잘 동반하지 않으며 전해질 불균형으로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증상이 도움이 되며 분변검사를 해보면 백혈구나 혈변은 보이지 않고 암시야 현미경상 빠르게 움직이는 많은 수의 박테리아를 볼 수 있다. 

치료는 즉각적인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이나 노르플록사신(norfloxacin), 시프로플록사신을 투여하며 소아나 임산부의 경우는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을 투여한다. 연조직 감염이나 균혈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비브리오패혈증(V. vulnificus), 비브리오콜레라(V. cholerae O1), , 장염비브리오(V. parahaemolyticus) 등이 있다.

이 중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여름에 해수나 부적절하게 조리된 해산물을 섭취한 후 급성 피부병변과 위장관염, 전격성 패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약 16시간이며 일단 발병하면 매우 진행이 빨라 1~2일 만에 출혈성 수포 형성과 저혈압으로 사망률이 높다. 치료는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이 선택약제이다.


▶바이러스성 위장염

수많은 바이러스가 위장염을 일으키는데 그 중에서도 임상적으로 중요한 원인바이러스로는 로타바이러스(rota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칼리시바이러스(calicivirus), 노워크바이러스(Norwalk virus) 등이 있다. 이중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산발성 바이러스성 위장염 혹은 가성 콜레라라고도 한다.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하면 감염되며 생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의 유아가 가장 감수성이 높다. 1~3일의 잠복기 후 구토와 발열증상이 나타나고 묽은 설사를 초래해 탈수 증상을 일으킨다. 영유아에서는 때로 중증의 탈수로 인해 사망하기도 하다. 진단은 대변이나 직장도말에서 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 ELISA나 다른 면역학적 방법으로 검출한다. 치료는 탈수에 대한 보존적인 치료가 중요하며 지사제나 항생제, 장운동억제제는 금기이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수인성 전염병은 개인이나 공중위생의 강화로 어느 정도 발생을 막을 수 있다”며 “장마나 홍수를 대비한 식수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집단급식을 하는 경우 담당자들의 발병유무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수인성 전염병 예방법

• 외출에서 돌아온 후 손씻기를 생활화한다.

• 장을 볼 때 어패류나 육류는 잘 포장해 물기가 다른 식품과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 조리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는다.

• 행주, 도마, 개수대 등은 뜨거운 물로 씻거나 소독해 청결을 유지한다.

• 달걀, 고기, 내장 등의 조리에 사용된 도마, 칼, 그릇은 다른 음식물 조리 시에는 반드시 교체해서 사용한다.

• 달걀이 포함된 음식은 잘 익혀 먹는다.

• 고기와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다.

• 과일과 채소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먹는다.

• 도시락은 서늘하게 보관하고 가능한 한 빨리 먹도록 한다.

• 설사나 구토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병ㆍ의원에서 정확한 원인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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