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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배] ‘독사’ 최철한, 30년만에 휠체어 대국 강행 ‘짜릿한 반집승’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역시 ‘독사’였다.

반상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사 최철한 9단이 골절된 다리 수술까지 미루고 휠체어에 앉아 대국을 강행해 승리까지 거뒀다. 휠체어 대국은 지난 86년 조치훈 9단이 교통사고를 당한 상태에서 고바야시 고이치와 치렀던 일본 기성전에 이어 30년만에 등장한 진귀한 장면이었다. 

최철한 9단이 휠체어에 앉아 비스듬한 자세로 힘겹게 대국을 하고 있다. 다카오 신지 9단이 마스크를 쓴 모습이 눈에 띈다./한국기원 제공

최철한 9단은 8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LG배 기왕전 32강전 일본의 다카오 신지와의 대국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바둑계에 따르면 최철한은 함께 연구하는 ‘삼천리 연구회’ 기사들과 6일 대회장인 알펜시아에 도착해 중국 기사들과의 친선축구를 앞두고 연습을 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왼발목이 골절됐다.

당장 수술을 해야했지만, 그럴 경우 LG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다행히 열흘 정도 수술을 미뤄도 된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휠체어 대국을 하게 됐다.

최철한은 수읽기에 영향을 줄까봐 진통제 복용도 자제해 대국 도중 고통을 느끼면서도 대국을 강행했다. 그리고 294수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다카오 신지에 반집을 남겼다.

최철한은 불편한 몸 상태로 10일 16강전까지 치른 뒤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일제히 치러진 32강전에서는 아마추어 안정기가 중국의 강자 천야오예를 상대로 235수끝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오픈 기전에서 아마추어가 16강에 오른 것은 안정기가 처음이다.

박정환은 탄샤오, 김지석은 판윈러, 박영훈은 황원쑹, 강동윤은 리캉, 김명훈은 저우루이양을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세돌이 퉈자시에, 나현이 구리에, 변상일이 커제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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