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대학생이 20만원의 월세로 아파트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셰어하우스가 청년들의 주거난을 해결하는 동시에 최근 개인화된 대학생들에게 공동체 문화를 전파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8일 “서울대학교 셰어하우스 프로젝트인 ‘모두의 아파트’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의 아파트’는 138.6㎡(약 48평형) 아파트에 보증금 300만 원과 월세 20만 원으로 서울대 학생 8명이 주택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서울대 57대총학생회 ‘디테일’과 사회적기업인 ‘협동조합 큰바위얼굴’이 함께 진행한다. 학교 측은 8월1일 상도동, 신림동 등 인근 지역의 아파트 1차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의 아파트’ 사업은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셰어하우스’라는 주택공유 방식이다.
여러 명이 함께 거주하며 주방이나 욕실 등을 공유하는 게 특징으로, 이미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젊은이들의 주요 주거방식으로 정착했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반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획기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셰어하우스가 국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연 ‘주거난’이다.
지난 1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발표한 대학생 원룸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원룸 세입자 대학생들의 평균 보증금은 1418만 원, 월세는 42만 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지난 해 조사에서는 1인당 최저주거기준인 약 13.86㎡(약 4.2평)가 안 되는 공간에 거주하는 주거빈곤율이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학생들의 경우 2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우주(WOOZOO)’처럼 셰어하우스를 위한 공간마련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등장하는 등 주거공유가 주목받게 됐다.
<사진설명> 셰어하우스 ‘우주’에서 입주축하 파티를 즐기고 있는 대학생들 [사진제공= 우주] |
김정현 우주 대표는 “현재 19채의 거주지에서 130여 명의 젊은이들이 입주한 상태로 입주 신청자를 받으면 경쟁이 7대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청년들에게 주거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1차적인 목표지만 입주민들이 파티 등을 통해 인맥을 쌓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의 ‘모두의 아파트’는 대학생들이 직접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지만, 향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자본조달 등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를 진행 중인 양기철 협동조합 큰바위얼굴 이사장은 “올해는 서울대에서 파일럿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향후 기숙사가 없거나 상황이 더 안좋은 강북 지역의 대학교에서 집중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청년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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