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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SAT ‘부정행위 단골’로
위조여권 이용 대리시험 15명 적발…ETS, 5월2일 亞시험 무효화 고려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한국에 이어 중국 학생들이 새로운 부정행위 ‘단골’로 등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는 7일(현지시간) SAT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CollegeBoard)가 위조 여권을 이용해 SAT 대리시험을 치른 중국인 15명을 적발, SAT 성적 발표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칼리지보드는 중국인 학생들의 부정행위 사실을 검찰에 알렸고, 미국 검찰은 지난 주 6000달러를 주고 대리시험을 의뢰한 중국 학생 15명을 기소했다.


돈을 받은 이들은 위조여권을 이용해 시험을 대신 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베이징 웨스턴아카데미를 포함한 중국의 주요 국제학교 두 곳에서 지난달 SAT시험을 본 학생 전원이 아직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중국 내 다른 국제학교들도 성적을 받지 못했다.

칼리지보드는 향후 최대 5주간 부정행위에 따른 시험결과 영향, 검찰 조사 결과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적발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SAT 공동주관사인 교육평가원(ETS)은 지난 5월 2일 아시아에서 치뤄진 SAT 성적을 전면 무효화하는 방침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TS는 지난해 10월 SAT 시험 문제가 불법 유출됐다는 소문이 나왔을 때도 한국과 중국에 거주하는 응시자들이 치른 시험성적 발표를 보류하고 성적 전면 무효화를 고려했었다.

지난해 SAT 부정행위자는 전체 응시자 400만 명 중 5000명에 가까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ETS 대변인은 WSJ에 “부정행위 방지 강화를 위한 보안장치를 정비하고 꾸준히 새로 업데이트 시키겠다”며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한편 중국 학생들의 부정은 SAT 뿐 아니라 대학 캠퍼스에서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지난 한 해동안 미국 대학에서 부정행위와 낙제로 퇴출당한 중국 유학생은 8000명에 달한고 전했다. 퇴출 사유의 80%가 부정행위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2015년 미국대학을 다니는 중국 유학생 수는 미국 대학생 전체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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