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작품의 이름은 ‘성녀 루치아의 장례’(The Burial of St Lucy)로 두 성당 모두 성녀 루치아를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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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성녀 루치아의 장례’는 카라바조가 투스카니 해변의 포르토 에르꼴레에서 사망하기 2년 전인 1608년에 완성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시라쿠스 지역 보르가타의 산타루치아 알 세폴크로 성당과 오르티지아의 산타루치아 알라 바디아 성당 두 곳에 번갈아가며 보관되고 있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세폴크로 성당에서 관리하고 있다. 성당 측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보안 시스템을 이용해 관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작품이 넘어간 지 4년이 지나도록 세폴크로 측에서 보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자 경쟁 성당인 바디아 성당이 보안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세폴크로 성당이 귀중한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역 관광가이드들은 세폴크로 성당의 작품 반환을 반대하고 있다. 교구 간에 작품을 놓고 옥신각신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느 쪽에서 관리를 하게 될 지는 다음달 판가름 날 예정이다.
카라바조의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다. 그는 ‘키아로스쿠로’라는 미술기법으로 로마에서 명성을 얻었으나 1606년 살인사건에 연루돼 로마를 떠나 여기저기 도시를 전전하며 방랑생활을 했다. 다른 싸움으로 인해 1608년까지 감옥에 있었고, 기사단에서 추방된 그는 사면권을 얻고자 로마로 향했으나 1610년 사망했다.
38살에 사망한 그의 죽음에 대해선 말라리아, 장염, 유화물감을 통한 납중독 등 여러 원인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몰타 기사단의 사주를 받은 이들에게 살해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