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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 메르스, 메르스 하는데…與보세요
'국회법 진실게임' 기운 빼는 당청…따가운 여론에 대립 자제 목소리 


“공무원연금 개혁을 안 하더라도 국회법 개정안 받으면 안된다고 했다”(청와대)

“국회법 개정안 문제를 지적은 했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는 안했다”(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청와대가 서로 180도 상반된 주장을 하면서 양측간의 공방은 ‘진실게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시행령 개정 요구권’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 행사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과 협상을 지휘했던 유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하는 책임론을 적극 항변하면서 당청간 파열음은 정점에 달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지난 4일 “메르스 때문에 온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법 개정안 처리 상황을 놓고 청와대와 진실공방을 벌이는 듯한 태도는 매우 안타깝고 부적절한 처사”라며 유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청와대는 공무원연금개혁법안이 처리된 지난달 28일, 여당 원내지도부에 국회법 개정안 처리 불가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무원연금 개혁법안 처리 시한이던 지난달 28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해 ‘당초 전혀 언급이 없던 국회법 개정안 처리가 합의사항에 포함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러한 사실은 조 수석 자신이 지난달 30일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가 ‘공무원연금 개혁법 처리가 안되더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은 사실은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다”고 했다.

반면 이같은 청와대의 주장에 유 원내대표는 “제가 말씀 드렸던 게 사실이 아닌 것은 전혀 없다. 제 말씀이 맞고, 이 실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또 여당 내에서도 청와대의 원내 지도부 흔들기가 지나치다며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도부가 신중치 못하게 합의한 것에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청와대의 반응이 너무 세게 지도부를 흔드는 것으로 비치는 건 문제가 있다. 국회를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런 대립양상 속에 메르스 대처에 힘을 모아야 할 여권의 사분오열을 바라보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여당에서는 당청 간 대립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정청, 여야는 초당적으로 메르스 위기극복을 위해 협력해서 국민 불안 불신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 불신만 초래하는 정쟁은 당분간 중단하자고 호소하고 나부터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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