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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평 아파트가 5억7000만원…홍콩 초소형 아파트, 가격 250% 급등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홍콩 초소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저금리에 부동산 투자가치가 높아졌고, 가격이 오르며 큰 아파트를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 때문에 소형 아파트 수요가 급증해서다. 당국은 살인적인 부동산 시세와 주택수요 급증으로 녹지를 택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해외 부유층 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임금 인상률보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WSJ에 따르면 홍콩의 180제곱피트(약 16.72㎡, 5평) 넓이의 초소형 아파트 가격은 무려 400만홍콩달러(약 5억7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40㎡ 미만의 초소형 아파트 가격이 25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이보다 면적이 넓은 다른 아파트 역시 가격이 2배 이상 올랐으나 모두 인상률이 200%를 넘지는 못했다.

홍콩 집값은 임금 인상률을 훌쩍 뛰어넘는다. WSJ이 홍콩 정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임금은 약 42% 증가한 반면 집값은 154% 치솟았다.

부동산 중개 및 컨설팅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조앤 리는 “(홍콩)시민들은 희생을 해야만 하며 더 작은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폴리텍대에서 부동산 경제학을 강의하는 바바라 렁은 “홍콩 소비자들은 협상력이 없다”며 “가정을 꾸리려는 부부들 같은 수요자들이 부동산을 사는데 면적은 물어보지도 않고 가격만 물어본다”고 말했다.

홍콩 아파트는 최소 200만홍콩달러 이상이다. 하이플레이스, 헨더슨토지개발 등 회사들이 만든 242제곱피트 아파트는 550만~600만 홍콩달러 선에서 거래된다. 산술적으로 한 달에 8000~1만홍콩달러씩 저축해도 400만홍콩달러에 달하는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몇십 년이 걸린다.

WSJ은 부동산 시세가 급등하면서 주택을 구매할 여력이 점차 없어지고 이에 좌절해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우산혁명’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홍콩 개발당국은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10년 간 48만 채의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고 그린벨트 사용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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