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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음악서비스 ‘다운로드→스트리밍’ 전환…월$10에 무제한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애플이 다운로드(내려받기) 중심인 아이튠스의 음악서비스의 중심축을 스트리밍(실시간 전송)으로 전환한다. 또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상업 라디오방송은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애플이 오는 8~12일(현지시간)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개선된 인터넷 라디오 및 새로운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온-디맨드(on-demand, 이용자주문) 스트리밍 서비스를 월 10달러에 무제한으로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디스크자키(DJ)가 직접 진행하고 광고가 있는 인터넷 라디오 채널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는 세계적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기존 아이튠스가 집중하고 있던 전 세계 음원 다운로드 시장은 지난해 8% 하락한 36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구독 방식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매출은 45% 증가한 16억달러였다. 글로벌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서 80~85%의 점유율로 절대강자인 애플에게 이번 서비스 전환은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모험인 셈이다.

하지만 음악 시장 관계자들은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가 음반업계 모두에 매출 신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 세계로 시장을 넓힐 것이고 애플은 고객들이 10달러에 앨범을 다운로드하는 대신 매월 서비스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지속적인 매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이튠스 고객들의 연평균 소비액은 30달러 수준이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이를 연간 120달러로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애플의 스트리밍 전략은 사실 예고된 행보다. 애플은 지난해엔 30억달러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비츠뮤직을 인수했다. 이번 스트리밍 서비스도 비츠뮤직을 기반으로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 시장 진출에 따른 수험료는 치러야 할 전망이다. 글로벌 3대 대형 음반사인 비벤디의 유니버설뮤직과 소니의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워너뮤직 등과 라이센스(저작권) 협상이 아직 진행중이다.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하다. 아직까지 비츠뮤직은 지난해 12월 기준 회원 수가 30만3000명에 불과하다. 애플의 아이튠스 라디오 역시 관심을 끌지 못했다.

반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 1위인 스포티파이(Spotify)는 지난해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섰고 유료 가입자 수만 1500만 명이다. 잠재적인 유료고객인 무료 가입자는 4500만 명에 달한다. WSJ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의 온-디맨드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86%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아이튠스 라디오와 경쟁할 판도라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9억2100만달러였다. 지난 3월 기준 실질 사용자는 7900만 명 이상이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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