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자금대부업체 샐리메이의 예금사업부 유프러미스(Upromise)가 500명의 학생들과 500명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대학 졸업 이후 학생들의 부모에 대한 경제력 의존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부모들 36%가 2년 이상 자녀들을 부양할 의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8%보다 2배 급증한 것으로, 반면 자녀들이 졸업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겠다는 부모는 단 5%에 그쳤다.
자녀들이 졸업이후 정규직으로 취직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부모들의 비율 역시 2.8%에 불과했다. 자녀들이 스스로 선택한 분야에서 어떠한 형태가 됐건 직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도 25% 수준이었다.
잠재적인 캥거루족들의 부모에 대한 의존의지는 높았다.
졸업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부모에게 집세를 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절반 수준이었다. 졸업 이후 부모와 살게될 경우 돈을 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20%에 달했다.
다른 한 조사에서는 졸업생들 절반이 정규직으로 취직했음에도 이들의 50%가 가족들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 조사에서는 6개월 간 부모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 기대한 학생들은 3분의 1이었고 다른 3분의 1은 2년 간 부모의 지원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미국 젊은이들이 체감하는 고용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비영리 싱크탱크 제너레이션 오퍼튜니티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5.4%로 지난해 같은기간 6.2%에서 감소했으나 실제 18~29세 청년실업률은 13.8%를 기록했다.
청년실업과 캥거루족의 증가 등은 내집마련, 결혼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켓워치는 학생 28%가 결혼이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고 응답했으며, 19%는 집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의 등장이 머지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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