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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한강에 ‘바둑 섬(碁島)’ 있었다…대동여지도 중 ‘경조오부도’에 실려
현 반포 서래섬 자리에 실재…한강개발로 사라져


[헤럴드경제] 반포 한강공원 인근에 바둑 섬 ‘기도(碁島)’가 실재했음이 옛 문헌을 통해 밝혀졌다.

특히 조선시대 관원들이 숙직 당번을 서면서 근무 중 바둑을 두다 적발되면 ‘기도’로 하루 유배를 보냈다는 야화도 전해져 흥미를 더한다. 


1861년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의 제1첩에 있는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에는 현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의 한강에 ‘기도’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국기원이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경조오부도는 양화 한강공원 내 선유도 공원의 안내센터 입구와 현관에서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1481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도 ‘기도’는 노량나루 북쪽 20리 거리에 있고 이전에는 흑석진(黑石津)이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조선 중기 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서울 동작동을 설명하면서 ‘북으로 18리인데, 나루 위에는 모노리탄(毛老里灘․尾老里灘)과 기도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반포 한강공원에 위치한 인공섬인 서래섬 자리에 실존했던 ‘기도’는 한강 개발로 인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인근 흑석동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찾아봐도 마을 남쪽 일대에서 나오는 돌 빛깔이 검은색을 띠어 ‘검은돌 마을’이라 불렸고, 이를 한자명으로 표기해 흑석동이 됐다고 하니 흑석동 인근에 소재했던 ‘기도(碁島)’라는 섬이 있다는 것도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듯하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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