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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성 비염환자, 치매 가능성 높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비염은 나이가 들면 그 증상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노인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늘고 있다.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건식) 이비인후과 조중생 교수 연구팀은 최근 노인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경도인지 장애와 비염의 연관관계에 대해 측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2014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까지 1년간 비염 증세로 경희대학교병원에 내원한 65세 이상 환자 44명(남성 16명, 여성 28명 / 평균나이 72세)을 알레르기 유무에 따라 두 그룹(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11명 / 알레르기 비염이 없는 33명)으로 나눠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치매 검사와 함께 과거 병력, 약물 복용력, 후각 기능 검사, 비점막 내시경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치매검사를 통한 경도인지 장애의 비율은 비염이 있는 그룹에서 70%로 나타났고, 비염이 없는 그룹이 52%로 조사되면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군에서 경도 인지장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후각소실, 후각감퇴를 보인 환자에게서 인지장애 비율이 매우 높게 관찰됐다. 모든 후각소실 환자에게서 경도인지 장애가 나타났으며, 일부 후각감퇴를 보이는 환자는 절반이 넘는 59%가 경도인지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염이 있는 노인,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군에서 치매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노인성 비염 환자들은 주로 비루(콧물) 증상을 많이 호소하고 심한 경우에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또한 해부학적인 구조의 변화, 기능적 변화(설모운동 약화, 점액분비 감소), 면역학적 변화(특히 만성 성인 질환의 동반)의 특징을 가진다. 특히 노인은 만성, 성인질환을 앓고 다량의 약물을 상용하는 경우가 많다.

평균 5알의 약물을 복용하는데, 동반 질환이 많을수록 약물 수가 많아지기도 하는 등 삶의 질 저하가 크게 우려된다.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조중생 교수는 “노인들은 평소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고, 콧속 비점막도 일반 성인과 다른 양상을 보여 알레르기 비염에 취약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노인들이 좀 더 적극적인 비염 치료를 한다면 삶의 질뿐만 아니라 치매에 대한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이 이와 함께 조사한 알러지환자의 증상척도 TNSS(Total Nasal Symptom Score)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그룹(6.18점)이 없는 그룹(5.19점)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고 삶의 질 척도 RQLQ(Rhinitis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그룹(56.7점)과 없는 그룹(55.4점)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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