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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지역발전과 함께하는 것이 고대병원 존재 이유”
개원 30년 맞은 고대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
‘세월호 트라우마’ 극복 심리치료 적극 지원
지난 1년 활동기록 대형재난에 중요자료로
산업재해등 지역문제 맞춤 의료서비스 제공

최근 KIOST 등과 ‘사이언스밸리’ 설립
해양생물 이용 신약 후보물질 개발 착수
산·학·연 협력 통해 고용창출 한축 담당



“고대안산병원은 1985년 의료 불모지인 안산에 뿌리를 내린지 30주년을 맞아 앞으로 30년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갈 것입니다.”

고대안산병원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의료 취약지역이었던 경기도 안산에 자리 잡은 지 30년이 됐다. 1985년 100병상 규모로 개원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함께 이제 830병상 규모로 성장했다. 2012년에는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선정됐고, 올해 재지정돼 명실상부한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를 굳혔다. 고대안산병원의 역사와 함께 했던 젊은 의학도는 이제 이 병원의 가장 큰 어른이 됐다. 차상훈 병원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개원 30주년의 소회를 들었다.
고대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은 앞으로의 30년도 안산 지역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세월호 이후 아픔을 간직한 안산지역 트라우마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
다는 뜻도 내놨다. 차 병원장이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지역과 함께 한 30년=고대안산병원의 전신인 고대반월병원이 1985년 5월 개원할 당시만 해도 안산지역의 인구는 9만여명에 불과했다. 당시 공업도시로 개발 중이던 안산지역에 재원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당시 서독재건은행(KFW)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해 병원 설립이 추진됐다.

차 원장은 “현재 안산지역 인구는 80만명으로, 30년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시흥시까지 포함하면 110만명의 생활권이 형성된 셈”이라며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은 고대안산병원 한 곳 뿐인 만큼 책임감이 크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를 언급하자 차 원장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차 원장은 “그동안 큰 사고들이 많이 있었지만, 세월호 이후처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적은 없다”며 “지난달 1주기를 맞아 연 심포지엄에는 일본 전문가를 초청해 생존자와 피해자가 겪은 정신적 충격을 집중 논의했고 앞으로 심포지엄 정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차 원장은 또 “지난해 활동상황을 기록으로 남긴 1주년 백서는 앞으로 이같은 대형재난이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이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대안산병원은 이와 함께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안산온마음센터)’를 위탁 운영하며 희생자 유가족과 지역민의 전문적 심리 지원과 지역적 트라우마 해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의 재난 대응 콘트롤 타워인 ‘단원재난의학센터’도 탄생했다.

▶지역거점 병원으로서 입지 강화=고대안산병원은 지역특성에 맞게 직업환경의학센터, 재활의학센터, 응급의료센터를 특성화해 교통사고나 산업 현장의 재해, 사고가 빈번해진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 4월에는 보건복지부에 의해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 센터로도 선정돼 응급의료센터, 내ㆍ외과 중환자실과 더불어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명실상부한 지역 중심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차 원장은 “첨단 치료를 위한 특성화센터를 추가로 개소하고 외래 재배치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첨단 장비 확충에 노력했다”며 “이는 곧바로 의료 서비스와 직결돼 환자들에게 그 혜택이 고스란히 돌아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최근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8개 기관이 참여한 ‘안산사이언스밸리’를 설립하는 등 지역 산ㆍ학ㆍ연 업무협약으로 해양생물자원을 이용한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사이언스밸리 확대로 헬스케어나 바이오 사업이 공단 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 차 원장의 계획이다.

▶지역과 함께 할 앞으로 30년=고대안산병원은 지난 30년 동안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진료비 지원이나 의료봉사활동,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해왔다. 개원 이래 계속된 저소득층 환자 대상 진료비 지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4년에는 800여명의 환자에게 약 22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에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 원장의 기본 생각은 안산시와 같이 성장한다는 것. 차 원장은 “병원은 지역경제 발전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지역 주민의 생활 향상과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곧 병원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30주년을 맞아 고대안산병원은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상생해 나가는 동반자적 위치에서 지역주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안산=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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