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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강예원 "아로미 모습도 귀여워 해주는 남자가 좋아"
'진짜 사나이'에서 눈물 많은 우리의 아로미가 '연애의 맛'에서 여자들의 속시원한 마음을 대변하주는 비뇨기과 의사 길신설로 분해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 동안 남자 위주의 19금 섹시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뤘다면 '연애의 맛'은 철저히 여성의 편이다.

강예원은 비뇨기과 의사 길신설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남자 성기의 모형 등도 거침없이 만져야했고, 한층 더 격해진 욕설들도 내뱉었다. 하지만 '연애의 맛'이 이런 비주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강예원은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19금 로맨틱 코미디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산부인과 의사와 비뇨기과 여의사의 로맨스가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다.



'연애의 맛'은 여자의 마음은 모르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남자 경험이 없는 비뇨기과 전문의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오지호, 강예원, 하주희, 김민교, 홍석천이 출연한다.

- 완성된 영화를 본 후 기분이 어땠는가?

생각했던 것보다 로맨스가 살아있는 것 같다. 19금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서 자극적이고 야한 것보다는 디테일하게 희석시킨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여성 관객들이 봤을 때 좋아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감독님에게 감사했다.

- 욕설들을 찰지게 내뱉던데 대리만족을 했을 것 같다.

제가 누군가 앞에서 욕할일이 많진 않다. 대화법이 욕 쓰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런데 작품에서는 욕하는 역을 자주 만났다. 여자들이 그렇게까지 욕 하는게 스크린에 봤을때 좋진 않다. 심한 건 많이 뺐다. 조금 더 자극적인 단어와 약 올리는거에 치중했다

- '연애의 맛'의 어떤 점에 끌려 출연을 결정하게 됐는지?

19금 로맨틱 코미디가 '색즉시공' 이후로 잘된 작품이 없다. 예전에 그걸 보면서 나도 찍고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연애의 맛이' 그런 장르였다. 또 산부인과 남자 의사와 비뇨기과 여의사라니 전무후무한 캐릭터지 않나. 이런 캐릭터 안에서 여자들이 봤을떄 통쾌할 수 있는 대사들이 재미있었다. 19금 영화는 여자들이 봤을때, 불쾌한 부분이 많은데 '연애의 맛'은 그렇지 않다. 여자들이 나로 인해서 19금 로맨틱 코미디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9금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여배우가 벗었냐 안벗었냐에 치중한다. 남자의 콤플렉스를 건드리는 것은 많이 없었다. 그런 콤플렉스를 건드려주면서 여성의 아픔, 아빠와의 관계, 그리고 로맨스까지 안할 이유가 없다.



-오지호와 연애하는 연기를 하면서 달달한 연애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은데?

찍을 때는 앞뒤 상황을 생각하고 대사톤, 감정들을 계산해야 하니 로맨틱하다고 못느낀다. 영화를 보면서는 느꼈다. '이렇게 로맨스가 느껴지는 영화였나' 싶었다. 순간 연애가 하고 싶더라.

- 확성기로 프러포즈 하는 성기(오지호)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어떤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있나?

동네방네 다 떠드는 프러포즈를 바라는 건 아니다. 여자는 친구들에게 남자친구에게 사랑받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을 때가 있다. '나 이런 사람이랑 결혼해도 되겠지?'이러면 친구가 맞장구 쳐주고, 그럴 때 느끼는 충족감이 있다. 나는 개인저긍로 손편지가 받고 싶다. 그게 누구와 연애하든 갖고 싶은 선물이었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나에게 진심을 이야기 했을 때, 또 그 진심이 나에게 전해졌을 때 느끼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 지금까지 출연작 거의 흥행 성적이 좋았다. 이번에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나?

순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다. 작품들이 잘된 편이라 300만 드는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요즘에는 책임감이 생긴다.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배급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까 기도하고 있다.



- 어떤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가?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가 좋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좋은 건 저랑 생각이 다른 사람이다. 그게 나쁜건 아니다. 자기표현을 하는건데 내가 못할 뿐이다. 나는 이렇게까지 해서 남자를 나에게 오게 하고 싶진 않다. 아롬이 같은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좋다. 말이라도 추한 내 모습을 귀여워해주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 강예원이 나올 때마다 몸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정작 본인은 신경을 별로 안쓰는 것 같다.

난 내 몸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어보면 말을 하긴 하는데 내세우고 싶진 않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싶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영화로 인해 내가 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잘 되서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난 내 이름 석자 가지고 연기만 오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약 스타를 꿈 꾼 적도 없다. 그냥 영화라는 공동체 작업이 좋다. 연기하고, 촬영한 영화가 개봉하는 이 삶이 행복하다. 내가 배우로서 특출 나게 가지고 있는게 없다. 남들은 그래서 어떻게 배우하냐는 말도 한다. 하지만 난 이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자주 느끼고, 느낀 것을 보여주고 싶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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