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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5명중 1명은 혼자산다…독거노인 138만. 3년간 무연고 사망 2300명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노인 혼자사는 독거노인이 전국적으로 13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5명 중 1명은 독거노인인 셈이다. 서울 독거노인도 18만명을 넘어서면서 노인 고독사 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2279명에 달했다.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ㆍ도의 독거노인 수는 올해 기준으로 총 137만9000여명으로, 5년전에 비해 18.5%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0만3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8만1000여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제주도는 1만8000여명으로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증가율은 인천이 24.3%로 가장 높았고 △대전 23.7% △부산 21.1% △대구 20.7% △울산 20.7% 등의 순이었다. 독거노인 수가 가장 적은 제주도는 증가율도 10.6%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노인 인구(642만9000여명) 대비 독거노인 비율은 20%로 집계됐다. 전남이 31%로 가장 높았고 경북과 경남이 각각 27%였으며, 서울은 15%로 가장 낮았다.

황 의원은 “최근 5년간 독거노인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전국에서 단 한 곳도 없었다”면서 “노인 문제는 더이상 개인과 가정의 책임으로만 떠밀어선 안 되고 사회적인 차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빈 둥지 가구’나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독거 노인 상당수는 가족과 거의 왕래 없이 고립 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3월 전국 독거 노인 74만명을 상대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16%인 11만8000명은 가족과 만나지 않거나 연간 1∼2회 정도만 만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대다수 독거 노인은 질병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5%만 질병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4.7%는 우울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독거 노인뿐만 아니라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연고자, 장애인 가족 등에서도 고독사가 발생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일정한 벌이도, 왕래하는 가족도 없는 탓에 죽어도 바로 발견하지 못하고 며칠째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서울 관악구 삼성동 한 무허가 판자촌에선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만 고독사가 최소 4건 발생했다. 특히 한 60대 남성 시신은 뒤늦게 발견돼 부패가 너무 심한 탓에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춘진(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2011∼2013 시도별ㆍ연령별 무연고 사망자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2279명이었다.

연도별로는 2011년 682명, 2012년 719명, 2013년 878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김 의원은 “연고가 없거나 연고가 있어도 시신 인수를 포기한 것을 무연고 사망이라고 하는 점을 고려할 때 고독사 즉 혼자 살다 숨지는 경우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사회 문제로 떠오른 고독사를 막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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