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평균 27세의 남성 25명을 대상으로 ‘옥시토신이 열량 섭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남녀가 사랑에 빠질 때 분비되는 다양한 호르몬 중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에 주목했다.
실험 참가자 가운데 13명은 정상 체중이고 나머지 12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옥시토신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는 유럽 시중에서 파는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코 안에 뿌리도록 하고 나머지 그룹은 위약(플라시보)이 든 스프레이를 뿌리도록 했다.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난 뒤 참가자들이 직접 아침식사 메뉴를 선택해 먹도록 했으며 이런 실험 과정은 3일 동안 반복됐다.
그 결과 옥시토신을 뿌린 그룹은 아침 식사를 할 때 평균 122kca를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섭취하는 지방도 9g 정도 적었다. 특히 옥시토신은 지방 연소 과정을 촉진해 인슐린 감수성 등의 대사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것도 확인됐다.
한편 이번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로손 박사는 “결과가 정말 놀라웠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옥시토신이 비만과 대사 합병증 등의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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