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보다 쉽게 경제습관을 물려주는 방법은 금융회사를 활용하는 것이다. 전문적인 금융기관의 투자상품에 가입해 다양한 경제현상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가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에 투자해보는 것이다. 투자전문가가 대신 운용하는 펀드투자는 주식, 채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10년 이상 꾸준하게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저축의 습관은 물론 기대 이상의 목돈을 얻을 수도 있다.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먼저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펀드 중 어린이 보험이나 경제 교육 프로그램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펀드를 찾아보자. 일반적으로 어린이 전용 펀드가 이에 해당된다. 물론 투자상품인 만큼 성과가 좋은 펀드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이 펀드의 특성상 보통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만큼, 10년 이상의 장기누적 검증된 상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들은 지난 10년간 약 390%대의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펀드투자를 시작했다면, 자산운용사에서 3개월에 한번씩 보내오는 ‘자산운용보고서’를 잘 활용해보자. 자녀에게는 더 없이 좋은 경제 교과서이다. 펀드는 예금과 달리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3개월마다 한번씩 펀드를 가입한 고객에게 운용보고서를 의무적으로 보내주게 돼 있다. 펀드의 수익률이 어떻게 변했는지, 편입돼 있는 종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현재 경제 환경과 앞으로 경제 전망은 어떻게 예상되는지 등 살아있는 경제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가입한 펀드의 운용철학은 무엇인지 평소엔 접하기 힘든 보다 깊이 있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상품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투자자와의 신뢰를 중요시하는 금융회사를 찾는 것이다. 유행보다는 내부검증절차를 통해 까다롭게 상품을 선정하고 회사의 투자철학을 상품에 담아 운용하는 회사를 골라야 한다. 어린이 펀드를 단순히 회사 수입의 대상으로 보기 보다, 자녀의 훌륭한 성장을 돕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회사야 말로 10년 이상 거래해야 하는 어린이 펀드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8일 아이디어 만으로 자금을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법이 국회 소위를 통과했다. 돈을 모으고 사용하는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사람이 향후 더 많은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가정의 달, 어린이 날을 맞아 자녀와 함께 가까운 증권회사에서 자녀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