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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ID특집③] EXID '솔지', 그녀의 새로운 시작은 '목소리'로부터
초대 복면가왕으로 축하무대에 선 솔지 ⓒMBC 복면가왕

[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나이와 신분, 직종 등을 숨긴 스타들이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복면가왕 프로그램 소개. 그리고 솔지. '직캠'이 EXID '하니'의 연관검색어가 되었다면, '복면가왕'은 '솔지'의 연관검색어가 되었다. 이는 EXID가 단순히 '섹시'만을 내세운 걸그룹이 아닌, 메인보컬이 '역할다운 역할'을 해내는 그룹임을 증명했다. "목소리로만 인정 받아 너무 감사하다"는 그녀의 소감이 더 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우승한 후, 그녀는 다시 복면가왕에 출연해 축하무대를 선보였다. 멤버 '하니'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보였다. EXID 메인보컬 '솔지'라는 이름을 알릴 기회였던 또 다른 시작은 바로 '목소리'로부터였다. 가수라면 '목소리'로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영예다.

2NB `여자이니까` 앨범 커버

사실 그녀는 EXID로 데뷔하기 이전에 '2NB'라는 여성 듀오 멤버로 활동한 경력있는 가수다. '여자이니까'로 익숙한 '2NB'는 가창력을 내세운 그룹으로서, 솔지가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지 보여주는 특이한 경력사항이다. 그녀의 '복면가왕'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는 까닭이기도 하다.

거의 10년이라는 긴 무명생활을 거치면서 '언젠가 기회는 온다'고 생각했다던 그녀는 EXID가 탄탄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든 일등 공신이다. '위아래'라는 곡의 농염한 안무로 단숨에 뜨거운 감자가 된 그녀들을 보며 반신반의했던 사람이 많았다. '섹시'로 떠서 '섹시'로 지는, 그런 뻔하고 흔한 루트의 걸그룹을 많이 본 대중의 입장에선 충분히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솔지'는 이러한 걱정을 단숨에 환호로 뒤바꿔버렸다.

EXID `위아래` 앨범 커버

보통의 섹시 콘셉트는 가창력에 의존하지 않는다. 퍼포먼스에 기대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3분 내외 무대에서 이목을 끌기 위해 더 야하게 춤을 추는 것이 걸그룹의 현실이다. '위아래' 역시 짧은 의상과 퍼포먼스가 주가 된 직캠 덕분에 대박을 쳤지만, 그 중심에는 사실 솔지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역주행을 통해 음악방송에 선 EXID가 섹시에 '실력'까지 완벽한 걸그룹이라는 것을 인식시킨 것이 바로 솔지다. 후렴 부분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위아래'를 결코 가볍게 만들지 않는다. 무명생활 뒤에 숨어있던 경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요즘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은 솔지는 "인생에서 가장 바랐던 순간을 느끼는 때가 아닌가 싶다. 데뷔한지는 꽤 됐는데 처음 느끼는 게 많다"고 대답했다. 가장 정확하고 솔직한 답이다. 저 대답에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EXID의 리더로서 누구보다 바랐던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보여줄 것도 많고 들려줄 노래도 많은 그녀라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할 터. '위아래'로 정상을 찍고 이제는 그 정상에서 만세를 불러야 할 솔지의 미래 역시 '인생에서 바랐던 순간'의 연장선이 되기를 바란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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