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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물가 5개월째 0%대…담뱃값 빼면 마이너스
통계청, 4월물가 0.4%↓ 발표…소비여력 없어 디플레 우려


경기침체 속의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의 검은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작년 12월 이후 5개월째 0%대에 머물렀고, 담뱃값 인상효과를 제외할 경우 올 2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부진이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인 지난해 5~6월 1.7%를 기록한 후 본격적으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가 0.8%로 떨어지며 0%대에 진입한 뒤 올 1월 0.8%, 2월 0.5%, 3월 0.4%로 단계적으로 낮아졌고, 4월에도 0.4%에 머물렀다.

특히 연초에 갑당 2000원 정도 오른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효과 0.58%포인트를 제외하면 2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에서 디플레 국면으로의 전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제가 디플레 국면에 접어들면 재정정책이나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총체적 무기력증에 빠진다. 여기에서 헤어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고통이 뒤따른다. 이미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디플레에 빠져 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리고 통화를 푸는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를 돌려놓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은 20년째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올 3월 산업활동은 생산(전월대비 -0.6%)과 소비(-0.6%), 설비투자(-3.9%)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보였다. 한국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마저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경제활력 저하로 물가압력이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물가가 사실상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국내 유류가격 하락과 도시가스료 및 항공요금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부문 물가가 1.6% 오른 반면 전기ㆍ수도ㆍ가스가 5.9%,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 각각 0.5%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서비스 부문에서 국제항공료가 11.6% 하락했고, 공업제품에서는 휘발류가 19.5%, 경유가 21% 하락했다. 도시가스료는 14%, 지역난방비는 0.2% 각각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에선 돼지고기와 쌀값이 각각 3.5%, 2.8% 떨어졌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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