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성완종 리스트’ 정치인 중 검찰 소환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가 연일 ‘무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홍 지사는 1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나 녹취록은 (형사소송법상) 특신상태(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출근길엔 기자들에게 특별한 말을 하지 않고 들어갔다가 따로 자료를 내 “성 전 회장은 자살 직전 앙심에 찬 흥분 상태에서 메모를 작성하고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논리를 폈다. 그는 “인터뷰 내용 전문을 보면 거기에는 허위, 과장과 격한 감정이 개입돼 있기 때문에 특신상태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것(메모와 녹취록)은 수사 개시의 단서에 불과하지, 사건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홍 지사의 이같은 주장은 내주중으로 관측되는 향후 검찰 소환 수사 및 재판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법률적 방어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지사는 앞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법 절차는 여론 재판이 아닌 증거 재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 대해서도 “(메모의) 진실성 여부에 대해서는 반대신문권이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증거로 삼기 어렵다”고도 했다.
성 전 회장이 사망한 만큼 진실성을 따지기 위한 반대신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거로 삼지 못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기소돼도 무죄로 나올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홍 지사의) 일정 담당 비서로부터 보고를받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수사 상황이다”며 언급을 삼갔다.
검찰은 전날 홍 지사의 일정 담당 비서를 불러 성 전 회장 측이 1억원을 전달했다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의 일정 자료를 제출받고 관련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