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북한산 마취제 ‘금당2호’를 몰래 국내로 들여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몽골 국적 단기체류자 일가족과 종교인들이 공모하여, 북한산 마취제의 일종인 ‘금당2호’ 주사약 6000여개(유통가 기준 6100만원)를 밀반입해 국내 무면허 의료업자에게 유통시킨 혐의로 밀수총책 몽골인 여자 1명, 밀반입책으로 몽골인 4명 및 내국인 목사 선교사 등 7명을 검거해 이중 밀수총책인 몽골인 알탄(34, 여)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시켰다. 또한 이를 공급받아 폐암, 심장병 등 환자들에게 만병통치약으로 둔갑시켜 한방 주사제로 판매한 무면허 의사 우모(76)씨를 구속하고 역시 무면허 간호사인 이모(60, 여))씨와 침구사 노모(68)씨를 각각 불구속했다.
몽골 국적의 밀반입 총책인 알탄 씨는 국내 단기 체류자 신분으로 지난해 11월 인천공항 세관에서 반입금지 물품 소지자로 적발되어 소위 블랙리스트(휴대품 자진신고 불이행자)에 등재된 전력이 있는 자로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들은 물론, 몽골에 출입하는 우리나라 종교인들을 동원, 이들을 통해 수회에 걸쳐 의약품을 밀반입하는 등 범행의 치밀함을 보여 왔다
또한, 금당2호를 공급받아 국내에서 투약행위를 한 우 씨 등은, 2㎖짜리 앰플 1개당 2500원에 매입한 후, 암환자 등 수백명에게 1개당 1만원을 받고 투약하거나, 자체적으로 무허가 제조한 한방 주사제를 투약하는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함으로써, 약 10억원 상당 범죄 수익금으로 벤츠차량 등 고급승용차 2대를 운행하고, 해외 골프 여행을 수시로 하는 등 호화생활을 영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북한산 의약품인 금당2호 주사약은, 개성인삼 추출액과 백금을 나노 공법으로 용융하여 혼합한 만병통치약으로 광고하고 있으나, 국과수 감정결과 프로카인 프로카인(procaine:침윤마취, 경막외마취, 요추마취 등 수술시에 사용되는 국소마취제)을 주성분으로 하고 인삼, 백금성분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금당2호를 인체에 투약할시 쇼크, 중추 신경계 이상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