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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골퍼 ‘KPGA흥행을 명 받았습니다’
허인회 우승경례 세리머니 인상적
챌린지대회선 맹동섭 우승
상무소속 선수 연일 선전 바람몰이
GS칼텍스대회 등 출전허용 추진


잔잔하던 한국남자프로골프에 ‘군인골퍼’들이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해도 여자투어에 비해 대회수도 훨씬 적고, 스타급 선수들도 부족해 흥행은 언감생심, 어떡하면 투어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계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스타들이 등장하면서 의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맹동섭

주인공들은 지난해 상무골프단에 입대한 허인회 맹동섭 등이다. 상무는 골프종목 선수들을 받지 않았으나 올해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대비해 한시적으로 골프단을 창설했다. 선수들의 군 문제 해결을 위한 협회의 권유와 JDX의 골프단 후원 등으로 상무의 부담을 덜어준 것도 창설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KPGA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허인회 일병이 우승을 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열린 챌린지대회에서 맹동섭 일병이 다시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군인골퍼들의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배상문 노승열 김민휘(이상 미국) 김형성(일본) 등 기존 스타급 선수들이 해외로 나간 뒤 팬들의 시선을 끌 선수들이 많지 않았던 남자골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것. 상무측도 군인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들이 연일 선전하며 군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허인회

이에 5월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5.14~17ㆍ남서울CC)과 SK텔레콤오픈(5.21~24ㆍ스카이72GC) 주최측에서는 이들의 출전을 허용키로 하거나 출전을 추진중이다.

KPGA는 당초 상무골프단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KPGA가 주관하는 1부투어 6개 대회와, 2부인 챌린지투어 전체 경기에 출전을 허용키로 했다. 대신 기존 선수들의 반발을 고려해 상금은 수령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매경오픈과 SK텔레콤은 KPGA 단독 주관대회가 아니라 원아시아투어다. 매경오픈은 대한골프협회 주관대회다. 군 선수들의 출전을 위해서는 원아시아투어측과 대한골프협회, 아시아 각국의 양해가 필요하다. 매경오픈측은 대한골프협회의 양해를 얻어 허인회의 출전을 확정지은 상태. SK텔레콤오픈 스폰서측도 허인회 맹동섭 등 상무골프단 선수의 출전을 바라고 있다. 이때문에 KPGA는 원아시아와 각국에 상무선수단의 출전을 이해해달라고 공문을 띄웠다. 상금이나 원아시아포인트는 가져가지 않는 번외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원아시아측과 대부분의 국가는 출전에 동의를 했다. 다만 호주골프협회에서 문의를 해온 상태다. ‘만약 상무골프단 소속 선수가 우승을 할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2위 이하의 경우 상금과 포인트를 받지 않는 선에서 끝낼 수 있지만, 우승자의 경우 3년간의 풀시드권이 주어지는데 이 예우를 박탈할 수 있느냐는 것. KPGA도 고심한 끝에 호주골프협회측에 우승자의 경우에만 시드권을 수여하는 것으로 하자고 회신을 했다.

한국골프협회(KPGA)는 “군인 선수들이 시즌 초반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생각 못했는데 흥행에 도움이 돼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상무측도 골프단 창단으로 인한 홍보효과에 만족해하고, 스폰서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고무됐다. 박호윤 사무국장은 “상무선수들의 활약으로 골프단이 상시 운영된다면 젊은 프로들이 중단없이 기량향상을 도모할수 있어 남자골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약상무골프단이 상설화된다면 선수회와 논의해 지금보다 더 전향적으로 규정을 보완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인골퍼들이 남자선수들의 딜레마였던 군 복무문제에 좋은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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