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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철민의 사커라클] '리그 챔피언'의 품격, 레스터 시티의 4연승 저지

  

[슛을 시도하는 디디에 드로그바 = 출처: 첼시 공식 트위터]

[ 헤럴드 H스포츠=박철민기자 ]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치러진 맞대결에서 첼시가 웃었다. 30345(이하 한국시간),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레스터 시티과 첼시의 경기는 캡틴존 테리의 결승골과 하미레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첼시가 3:1로 승리했다.

[양 팀의 선발 명단 ⓒ 그래픽 = 박철민]

아스날전과 달리 무리뉴는 디디에 드로그바를 선발출격시켰다. 오스카가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오스카는 벤치에서 시작했고 대신 드로그바가 오랜만에 선발기회를 잡았다. 주제 무리뉴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티보 쿠르트와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밝혔고, 그래서 페트르 체흐가 오랜만에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 꼭 이번 경기를 잡아야하는 레스터 시티는 번리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리그 4연승을 달리는 동안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제이미 바르디와 팀내 최다 득점자 레오나르도 울로아가 공격진을 이끌었고, 다니엘 드링크워터, 에스테반 캄비아소 앤디 킹으로 중원을 꾸렸다

이날 주심은 1975년생인 마크 클라텐버그로 올 시즌 EPL 23경기 주심으로 출장해 총 84장의 옐로카드(경기당 3.65)2장의 레드카드를 꺼내들었었다.

마크 클라텐버그는 첼시 경기를 24, 레스터 시티 경기를 4번 맡았다. 첼시는 이 날 경기 전까지 클라텐버그 주심 경기에서 241653패로 높은 승률을 보였다면, 레스터 시티는 422패로 50% 승률을 보였다

[전반전 양 팀의 기록 분석 ⓒ 그래픽 = 박철민]


전반전부터 레스터 시티는 매섭게 공격을 몰아붙였다. 울로아의 피지컬과 바르디의 스피드를 발판으로 첼시의 수비벽을 연신 두드렸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앤디 킹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니젤 피어슨 감독은 전반 18분에 교체카드 한 장을 써야했다.설상 가상으로 수비의 중심역할을 하던 로베르토 후트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며 4분 뒤에 두 번째 교체카드를 써야했다. 벤치 자원 중에 딱히 센터백 자원이 없던 레스터 시티기에 풀백 자원인 리치 데 라트를 임기응변식으로 중앙 수비수로 투입시켰다.

급작스런 부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첼시에 넘겨주게 된 레스터 시티는 전반 37분 다니엘 드링크워터의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전반 40, 레스터 시티에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오른쪽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콘체스키가 슈팅으로 이어나갔지만, 체흐의 선방에 막혔다. 그 이후 세컨볼을 노리며 슈팅을 계속했지만 첼시 수비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에 막혀 선제골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기회는 금방 다시 찾아왔다. 바르디가 왼쪽에서 낮게 깔아서 올린 크로스를 마크 올브라이튼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었다. 비가 계속 내린 탓에 경기장이 미끄러워 아스필리쿠에타가 미끄러진 게 첼시 입장에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선제골을 지켜본 나이젤 피어슨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출했다.

 
[후반전 양 팀의 기록 분석 ⓒ 그래픽 = 박철민]


양 팀 모두 선수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에당 아자르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가던 중, 후반전 휘슬이 울린지 2분 만에 첼시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스로인 공격에서 공을 이어받은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컷백 크로스를 디디에 드로그바가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캐스퍼 슈마이켈도 어찌할 수 없는 동점골이었다


[동점골을 기록하고 기뻐하는 첼시 선수들 = 출처: 첼시 공식 트위터]



4분 뒤, 윌리안이 빠른 스피드로 레스터 시티의 왼쪽 측면을 허물며 중앙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첼시는 역전골의 기회를 놓쳤다.

이바노비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하면서 첼시의 공격이 활발해졌다. 전반전동안 주로 오른쪽에 포진하던 하미레스가 좀더 아래에 자리하고 파브레가스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끌면서 역전골을 노렸다.

팀의 역전골은 후반 33분에 터졌다. 우측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개리 케이힐이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슈마이켈 맞고 튀어나온 볼을 캡틴존 테리가 밀어넣으면서 역전골을 기록했다. 본인의 리그 4번째 골이자 3번째 결승골이다. 기세를 몰아서 첼시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파브레가스가 페널티 지역에서 뒤로 내준 패스를 강하게 왼발로 때려 넣으며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파브레가스의 리그 17호 도움.

2골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무리뉴는 바로 윌리안을 빼고 커트 주마를 투입하며 잠그기에 나섰다. 남은 시간동안 무리뉴는 후안 콰드라도와 존 오비 미켈을 차례대로 투입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첼시와 레스터 시티의 향후 일정표 ⓒ 그래픽 = 박철민]


첼시는 이번 승리를 통해서 다음 라운드인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아주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은 다면, 남은 3경기동안 상대팀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서 18위 선더랜드에게 추격을 허용하게 되었다. 한 경기 덜 치른 선더랜드가 이긴다면, 레스터 시티는 다시 18위로 떨어지게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강등권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컵의 향방이 가려진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봐야하는 이유는 누가 떨어질지 모르는 흥미진진한 강등권 싸움 때문이 아닐까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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