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을 방문해 입찰제안서를 전달했다. 호반건설은 28일 오전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최종 입찰 여부와 입찰가 등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구성 등 구체적인 조건이나 인수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비공개 이사회에서 적정한 입찰가를 결정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사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이 관계자는 “인수를 위해 무리한 금액을 쓰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사전에 실시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인 가격을 검토해 제출한다는 것이 회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전했다.
항간에 떠도는 금호산업 입찰액이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 적정 금액으로는 9000억원~1조원대가 거론된다.
호반건설이 높은 금액을 써내더라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입찰 최고가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호반건설이 높은 금액을 써낼수록 박 회장이 경영권을 되사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에서 호반건설의 입찰가가 얼마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호산업 측은 호반건설이 얼마를 써냈는지에 대해 주의를 집중하는 분위기다. 금호산업 측은 호반건설의 인수가를 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
호반건설은 최근 5년간 매출이 급증해 지난 2013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24위에서 지난해 15위로 뛰어올랐고, 금호산업은 2013년 18위에서 지난해 20위로 내려앉았다. 두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뒤바뀐 직후 금호산업을 추월한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전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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