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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지주-KDB생명…양로보험 판매‘충돌’
産銀 “역마진 우려…판매중단을”
KDB “실적악화 초래…중단못해”


산은금융지주가 자회사인 KDB생명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양로보험 판매에 제동을 걸었다. 저금리 환경 속에 고금리 상품인 양로보험의 판매는 역마진 우려를 야기하는 등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DB생명은 영업실적의 악화 초래 등 판매 중단은 할 수 없다며 반발, 양측간 양로보험 판매를 둘러싸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2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산은금융지주는 자회사인 KDB생명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고금리 상품인 양로보험에 대한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

이는 최근 저금리 기조에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양로보험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향후 수익성이 악화될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지주에서 KDB생명에 대해 실시한 내부 컨설팅에서 최저보증이율을 높게 제공하고 있는 양로보험을 판매 중단할 것을 지시했으나, KDB생명에서 실적 악화를 우려해 반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측간 협의를 했으나, KDB생명이 판매중단을 거부하고 대신 최저보증이율을 낮추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DB생명 관계자는 “컨설팅 과정에서 양로보험 판매 중단 등 일부 문제점이 지적된 것은 사실”이라며 “최저보증이율 인하를 통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양로보험은 생명보험과 사망보험을 합한 보험상품으로, 피보험자가 사망 시에는 보험금을, 생존 시에는 연금을 받아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KDB생명이 판매 중인 양로보험은 ‘KDB알뜰양로저축보험’.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KDB생명이 주력판매하는 상품으로, 최저보증이율이 업계 최고인 3.35%다. 실제로 KDB생명의 1~3월까지 3개월간 월납초회보험료는 1월 70억 8000만원, 2월 65억 4000만원, 3월에는 상품개정 이슈를 타고 무려 108억 7000만원을 거둬들였다. 이 중 양로보험의 판매실적은1월 22억 1000만원, 2월 22억 8000만원, 특히 3월에는 무려 54억 3000만원을 거둬들이면서 전체 판매실적의 40%를 넘겼다. 이는 기준금리가 2%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역마진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DB생명은 월 판매 한도액을 20억원으로 설정하고, 최저보증이율도 6월부터 3%대 미만으로 내리기로 하는 등 산은지주와 협의를 통해 판매 중단 지시에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월납 실적이 전체 실적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등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로보험은 역마진 가능성이 높아 향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일본과 중국은 이미 양로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KDB생명의 매각 계획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과거 팔았던 고금리 상품으로 인한 역마진으로 저평가 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고금리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매각 시 저 평가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생명보험사 중 양로보험을 취급하는 곳은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동양생명, 동부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5개사에 불과하며, 최저보증이율은 동일하게 3.25%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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