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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업계 “타이밍도 적절했다” 화답
[헤럴드경제=홍석희ㆍ손수용 기자]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금융당국이 ‘코넥스ㆍ파생상품ㆍ장외’ 시장에 대한 파격적인 활성화 방안들을 꺼내들었다. 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각종 개인투자 유인책들을 꺼내놓으며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초저금리 상황 지속과 풍부해진 글로벌 자금 상황은 배경이다. 증시로 돈이 몰리자 ‘노를 젓겠다’는 당국의 의지다. 업계도 “자본시장 활성화 계기가 될 것”이라 화답했다.

▶개인 투자, 문턱 낮췄다= 2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 시장 개혁’ 방안의 핵심에는 ‘개인’이 놓여있다. 우선 코넥스 시장을 보면, 앞으로는 1억원만 있으면 코넥스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기존에는 3억원 이상이 있어야만 코넥스 종목을 매매할 수 있었다. 문턱이 크게 낮아진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코넥스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소액투자전용 계좌’는 아예 1억원 규정도 비껴갈 수 있게 한다. 소액투자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1억원 규정 없이, 연간 한도 3000만원까지 코넥스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코스피 200지수 미니상품’ 도입도 핵심엔 개인이 놓여있다. 코스피 200 미니선물은 거래단위가 2600만원(기존 1억3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코스피200 미니옵션도 600만원(기존 약 3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쉽게 설명하면 코스피200 선물ㆍ옵션이 ‘액면분할’ 된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 측은 “개인 투자자의 선물옵션 시장 참여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선물옵션 사전교육과 모의거래 의무화 등 안전장치는 기존의 것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코넥스 시장에 투자하는 기관에 돌아가는 수혜도 있다. 기관이 코넥스 주식을 2% 이상 매수(편입)하면, 코스닥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기존에는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으려면 비우량회사채와 코넥스 주식을 30% 이상 매입해야 했던 규정을 대폭 낮춘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개인의 투자성향을 평가해 고위험 선호 투자자가 아닌 경우 계좌개설을 제한토록 할 것”이라며 “기업의 충실한 공시를 유도하기 위해 거래소가 공시 관련 안내 데스크(Help Desk)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아주 좋다” 반색= 각종 규제를 완화한 이번 금융위 발표에 대해 업계는 자본시장 활성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만큼, 시기가 적절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코넥스 시장 매매가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증시가 현재 뜨거우니 코넥스 시장과 장외시장도 뜨겁다”며 “이를 북돋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증시활성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모든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K-OTC BB) 구축에 대해서도 조 센터장은 “모험자본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중소기업들이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타이밍이 적절했다”며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증권사들의 다양한 상품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건전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개인들의 거래 확대가 기업들에 직접적으로 가는 효과는 없다. 다만, 거래가 활발해지면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정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합병이나 이전 상장 때 기업 가치평가가 신속하게 일어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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