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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성 수행비서 이틀째 고강도 소환조사…홍준표 소환 초읽기
- 최측근 이씨 재소환…‘1억원 전달’ 정확 파악에 주력


[헤럴드경제=양대근ㆍ강승연 기자]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3일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43)씨를 재소환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동시에 전날 긴급체포한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에 대해 이날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하는 한편,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경위를 진술하도록 다각도로 압박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측근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에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리스트에 적힌 정치인 8명 가운데 가장 먼저 홍 지사에 대한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전날 소환했던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43)씨를 이날 오전 다시 불러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구체적인 정황을 집중 조사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한 이씨는 12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2시께 귀가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경남기업에 입사한 이씨는 2012년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수석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 전 회장이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에는 경남기업 비서실로 돌아와 그의 주요 일정을 지근거리에서 관리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또다른 최측근이자 증거인멸 혐의로 전날 새벽 긴급 체포한 박 전 경남기업 상무에 대해 이날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넨 전달책으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 대해서도 비공개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명은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을 풀어줄 ‘키맨 7인방’ 가운데서도 정치인 금품로비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이들은 홍 지사의 ‘1억원 전달 의혹’ 정황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검찰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박 전 상무와 이씨는 성 전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사흘 전인 지난 6일 ‘전달책’으로 지목된 윤 전 부사장을 직접 찾아갔을 때 동행했던 인물들이다.

박 전 상무는 조사 과정에서 “이달 7일께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넬 때 배달자 역할을 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병실을 찾아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제대로 전달했는지 재확인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사망 당일 언론 인터뷰에서 “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서 윤 전 부사장을 통해 홍 지사한테 1억원을 줬다”며 구체적인 정황까지 들어 금품 수수를 주장한 바 있다.

수사팀은 7인방 중 나머지 인물인 경남기업의 ‘금고지기’ 역할을 해 온 전모 전 상무와 한모 전 부사장, 성 전 회장의 일정을 관리하고 수행ㆍ의전 등을 맡았던 금모씨, 지난 9일 성 전 회장의 유서를 최초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운전기사 여모씨 등에 대해서도 이번주중 조사를 끝낼 방침이다.

이처럼 구체적 진술과 정황 증거들이 속속 확보됨에 따라 홍 지사에 대한 검찰 소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완구 전 총리와 홍 지사 등 유력 정치인들의 구체적인 소환일정과 관련,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수사 논리대로 이번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이라며 “예정된 수사 시간표대로 (소환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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