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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구로다 히로키의 투구 비법은 '프론트 도어'
[ 헤럴드 H스포츠=박승환기자 ] 8년만에 히로시마 도요 카프로 돌아온 구로다 히로키(40)를 대표하는 무기는 ‘투심’ 이다. 특히 좌타자 몸쪽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궤도는 ‘프런트 도어’로 불리며, 현재까지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공의 ‘구질’이 아닌 ‘궤도’를 나타낸다.
 
구로다 히로키의 경기에서는 유독 해설진은 ‘프런트 도어’ 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프론트 도어는 투심과 싱커성의 구질이 몸쪽 근처에서 휘어 꺾이며 볼로 판단한 순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궤도를 나타낸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구로다의 프론트 도어를 맛 본 후지이는 “처음 보는 궤도”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구로다는 ‘프런트 도어’의 궤도를 이용해 투심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구로다 히로키는 투심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부터 사용했지만, ‘좌타자’에게 ‘프런트 도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메이저리그 3년차 부터였다.


 
당시 구로다 히로키의 프런트 도어에 대해 A•J엘리스(현 LA다저스 포수)는 “타자가 몸쪽으로 올 줄 알고 피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타자들이 구심에게 많은 항의를 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비디오를 보면 한가운데로 들어왔었다.” 고 밝혔다.
 
구로다 히로키도 ‘프런트 도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전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좌타자에 대한 일반적인 투심은 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서 완전히 바깥으로 빠지는 궤도를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이런 궤도를 형성하는 일반적인 바깥쪽 낮은 투심도 곧잘 쳐냈다. 그리고 이점을 보안하기 위해서 개발한 것이 ‘프런트 도어’다.
 
A•J엘리스는 구로다와의 미팅에서는 ‘Crisscross(크리스 크로스)’ 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고 밝혔다. ‘Crisscross’는 ‘Christ's Cross(예수의 십자가)’ 에서 파생된 말로 투구가 십자가를 교차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런트 도어를 살리기 위해 ‘투심’과 반대의 궤도인 ‘커터’를 미끼로 던지는 투구방법이다.
 
“투심과 커터는 공이 휘기전까지는 궤도가 같지만, 휘는 방향이 반대였기에 타자가 커터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 투심에는 꼼짝없이 당한다”는게 구로다의 비법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투심의 각도가 애매하게 형성되어 한가운데로 들어갈 가능성도 높았지만, A•J엘리스의 증언에 따르면 “구로다는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제구가 뒷받침 되었다”고 증언했다.
 
현재 구로다 히로키는 우타자 피안타율 0.208, 좌타자 피안타율 0.308로 좌타자에게 압도적으로 높은 피안타율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최근 투심의 궤도가 높게 형성되고 있고, 아직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구로다 히로키는 일본에 복귀한 후 현재까지 총 4경기에 등판하여 2승 1패 방어율 2.33을 기록하며 빠른 적응을 나타내고 있다.
 
▽백도어는 공이 바깥쪽 영역에서 스트라이 존으로 들어가는 궤도를 나타낸다. 반면 프론트 도어는 몸쪽 영역에서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가는 백도어와는 정 반대의 궤도를 나타낸다. 프론트 도어는 몸에 맞는 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도의 제구가 요구된다.
 
<사진=히로시마 도요 카프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쳐>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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