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상승장에서 소외감 심한 롱숏펀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상대적으로 박스권 장세에서 빛을 발했던 롱숏펀드가 소외되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75개 롱숏펀드에서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6100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 나갔다. 반면 채권혼합형펀드로는 총 1조100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롱숏펀드 인기가 빠르게 식은 건 역시 수익률 때문이다. 운용설정액 100억원 이상 롱숏펀드 20개의 최근 한 달 수익률 평균은 1%초반대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6% 이상 오른 것에 비하면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간 롱숏펀드를 살펴보면 주로 2013년~2014년에 롱숏펀드 바람을 타고 만들어진 펀드들이다. 당시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 롱숏펀드가 월등한 수익을 내면서 애초에 중수익 이상을 기대하고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많은 롱숏펀드들이 펀더멘털 롱숏 전략을 추구하다보니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이 반등하면서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롱숏펀드의 구조상 증시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라며 투자자 본인의 투자 및 운용 목표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비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상승장에서 롱(매수) 포지션을 좀더 늘리면서 수익률이 올라오긴 했지만 롱숏펀드는 안정적인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고 지적했다.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당연하단 설명이다. 이어 “연 7% 수익률 정도가 롱숏펀드의 목표인데 한 달에 1%가량 성과를 냈으면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19%에 달한다. 이는 주식혼합형 전체 평균 수익률(3.71%)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6.63%)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다른 주요 롱숏펀드의 수익률 역시 2~3%대로 중위험ㆍ중수익이란 본래 취지를 잘 실현해나가고 있다.

KD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럴 때일 수록 펀드가 내세운 원칙과 색깔이 중요하다”며 “그것을 지켜나가는 펀드와 그렇지 않은 펀드의 옥석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